[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금융시장의 큰 손이면서도 앞선 세대와 달리 디지털 전환에 수용적인 '뉴 시니어(51~64세)'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은행권이 계층별 니즈(needs)에 따라 맞춤형 금융을 제공해야 한단 분석이 나왔다.
2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 기준 50대 인구는 859만명(16.6%)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구비가 급증함에 따라 욜드(YOLD·베이비부머 주도의 젊은 노인층) 산업은 오는 2030년까지 지난 2020년 대비 2배 이상인 16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뉴 시니어 층은 수익 기여도가 높은 대표적인 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나은행 기준 50대 이상 고객의 거래 금액은 총 거래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평균 거래 금액도 40대 이하 대비 약 2배 가량 높아 수익 기여도가 매우 높다. 특히 50대 고객층이 보유한 수익증권(신탁·펀드·연금 등) 거래금액도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금융 거래에 대한 적극성과 관여도 또한 높은 편이다.
이들은 앞선 세대와 달리 디지털 등 새로운 거래문화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연구소가 뉴 시니어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금융채널로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하는 비중은 83.3%로 영업점(49.3%), 폰뱅킹(23.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최근 1년 내 신규 금융기관과 거래 한 비중은 6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로 거래한 기관 비중은 증권사(9.7%), 토스(6.5%), 토스뱅크(5.8%), 저축은행(5.5%), 카카오페이(5.4%) 등 증권사와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이 비교적 높았다. 기존 금융회사는 KB국민은행(3.2%), 신한은행(2.4%), 하나은행(2.2%) 등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뉴 시니어층은 자산·소득에 따라 다른 금융니즈를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과 자산이 모두 높은 응답자의 경우 적극적 투자성향과 절세에 대한 요구가 크고, 자산은 적으나 월 소득이 높은 경우 노후 정기적 소득 확보가 가능한 금융 상품에 관심을 보였다. 자산이 많고 소득이 낮은 경우엔 안정적 거래를 추구하는 한편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생활 연계 서비스에 반응하는 편이었다.
뉴 시니어층에서 은행권이 제공하는 시니어 특화 플랫폼을 경험한 비중은 약 20%로 많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이같은 맞춤형 금융을 경험한 응답자의 경우 해당 금융기관과의 거래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4%로 비경험자(40.3%) 대비 1.8배 높아 금융 오퍼로서의 영향력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적극적인 소비자와의 접점 만들기가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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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 금융환경의 변화와 함게 생애 전환기를 맞는 50대 이상의 금융니즈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차별화된 맞춤 전략 및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적극적 관리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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