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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5년④] 마이데이터, 금융사·핀테크 격전장…누가 승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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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서비스 가입자 1000만 돌파
인터넷銀은 아직 진출 안 해
출시 서비스도 '차별화' 숙제 남아
빅테크와 정보 불균형도 문제

[인터넷은행 5년④] 마이데이터, 금융사·핀테크 격전장…누가 승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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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부애리 기자] 올해 초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본격 시행되면서 이미 해외에서 활성화된 개인자산관리(PFM) 시장이 국내에서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은 물론 보험, 카드, 증권, 핀테크(금융+기술) 업체까지 모두 뛰어들면서 인터넷전문은행도 ‘차별화’에 대한 고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얼마나 탁월한 서비스를 출시하느냐가 관건인데 아직까지는 특출한 업체가 눈에 띄지는 않은 상황이다. ‘개인맞춤형 자산관리’ 시장은 우리나라 은행들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이자이익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수수료 수입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향후 금융시장의 판도를 장악할 수도 있다.


25일 금융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현재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사업자는 55곳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기업에 퍼져있는 개인 금융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업이나 금융사 중심의 데이터 활용 생태계가 개인 중심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 사업자들은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업권을 넘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기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이미 1084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이 가입했다. 업권별로는 핀테크·정보기술(IT)·신용평가(CB) 업권이 398만명, 카드(327만명),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315만명), 금융투자(44만명) 등의 순서였다.


마이데이터로 자산관리 대변혁

향후 마이데이터를 통해 자산관리 측면에서 ‘초개인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점쳐진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의 구매결정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행동패턴을 분석해 마케팅이 강화되는 식이다. 가계 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개인맞춤형 자산관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나은행 디지털자산관리센터는 최근 발간한 ‘2022 대한민국 디지털 자산관리 보고서’를 통해 "최근 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지만 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발전하지는 못한 상태"라며 "PFM은 가능한 많은 고객들에게(비대면), 낮은 비용으로(저비용), 개별고객의 특성에 맞는(맞춤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차별화된 지점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은행들이 제공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각 은행, 증권사 등에 보유한 자산을 한 번에 보여주거나 신용카드 내역 등으로 소비 현황을 분석, 각종 금융상품 추천을 하는 형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들은 지출 관리, 자산 보유상황을 보여주는 뱅크샐러드 등 기존 핀테크사들이 제공하던 앱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섣불리 서비스에 나서지 않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카카오뱅크만이 지난 9월 말 금융당국에 예비허가를 신청했을 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마이데이터 허가 획득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여·수신 등 은행 기본 영역에서 체력을 다지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허가를 신청한 카카오뱅크 역시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허가 획득과 서비스 출시 자체가 시급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분석하며 차별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사-빅테크 정보불균형 ‘문제’

한편 금융사와 빅테크들의 정보 불균형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국내 마이데이터 시장이 성장하려면 비금융데이터까지 확보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은 금융권의 금융데이터를 다 제공받지만 반대로 빅테크사들은 은행, 카드사들에게 이용자의 비금융데이터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 해외 같은 경우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의료, 건강, 음악 등 비금융 정보를 수집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이 같은 한계 때문에 금융사 간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주긴 힘든 상황이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설립된 개인 데이터 저장소(PDS) 사업자 ‘디지미(Digi.me)’의 경우 금융 데이터 뿐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활동 등 SNS를 비롯해 의료, 건강 등 비금융 영역의 데이터를 수집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디지미 제휴 사업자들은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별 재정상태를 분석하고 상품 추천, 건강관리 정보 제공, 최적의 출근길 정보 같은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역할에 따라 마이데이터 시장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나서서 정보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 인허가 조건으로 제시한 5억원 이상의 자본금 요건, 대주주 적격성 등 관련 규제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업 보맵의 경우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고 서비스 기능성 심사, 보안 취약성 점검 등까지 마쳤지만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데이터 기준이 제각각이라 서비스 출시를 기약 없이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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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용정보가 아닌 빅테크사의 기타 데이터도 금융사와 공유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보안 등 이용자 보호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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