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마다 '대리매매' 광고글
먹튀 논란 '콕플레이' 홍보도
年피해액 3조원 돌파…갈수록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800만원에서 5900만원으로!" 지난달 50대 남성 A씨는 인스타그램에서 한 광고글을 보게 된다. 최근 가상화폐가 하락 중이나 돈만 맡긴다면 시세 하락을 피하고 오히려 몇 배 불려준다는 내용이었다. 고민 끝에 수익 실현했다는 글을 보고 입금했지만 결국 사기였다. A씨는 "소액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500만원을 잃게 됐다"며 "가상화폐 손실이 심해지고 있어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코인 재테크’를 검색한 결과, 관련 게시물만 504개에 이른다. 대부분 가상화폐 시세 하락에도 걱정 없이 수익 실현을 도와준다는 ‘대리매매’를 담고 있다. 부업처럼 작은 돈으로도 시도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역시 ‘가상화폐’를 검색하면 투자자문 또는 대리매매 관련 채팅방들이 셀 수 없이 등장한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적힌 카카오톡 채팅방 주소로 연락하면 특정 프로그램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소개한다. 프로그램에 오차가 없기 때문에 원금을 잃을 우려도 없으며 크게는 10배까지 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많은 사람이 대리매매로 생활비를 벌어갔다고는 설명도 곁들인다.
먹튀 논란에 휘말렸던 ‘콕플레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콕플레이는 회원가입 시 추천인 코드를 넣고 신규가입자의 가입금을 받는 구조로 된 블록체인 디지털콘텐츠 플랫폼이다. 지인을 통해 투자자를 늘리는 구조인 만큼 다단계 사기라고 주장하는 피해자들도 다수다. 일부 피해자들은 콕플레이 관계자들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고 호소했다.
가상화폐 사기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가상화폐 관련 범죄 피해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이미 2020년 한 해 피해액 2136억원의 약 1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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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까진 가상화폐 시장이 상승세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관련된 사기에 노출됐을 것"이라며 "올해 가상화폐 시세가 지지부진하다면 거품이 터지면서 사기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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