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시민문화 향유도시, 2천년 역사도시 등 3대 전략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광장 일대 디지털 문화중심지로 '리빌딩'
노들섬 등 수변은 예술 랜드마크로…삼청각 등 인프라 연이어 개관
2026년 ‘융복합 예술종합지원센터’ 건립…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 통합 유네스코 등재 추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서울비전 2030’에서 발표한 문화정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디지털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서울(Digital Culture City)’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6080억원을 투입해 전통-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세계 5대 문화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3일 서울시는 올해를 '디지털감성문화도시 서울'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문화로 연결되는, 문화로 행복한 도시 서울'이라는 비전 아래 올해 집중 추진될 3대 전략 10대 문화정책을 발표했다. 3대 전략에는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시민문화 향유도시 ▲2천년 역사도시 등을, 10대 핵심 과제에는 ▲예술기술의 융복합화 추진 ▲빛과 미디어파사드의 도시 조성▲스마트 박물관 미술관 구현 ▲문화예술이 숨 쉬는 한강, 지천 조성 4계절 축제를 즐기는 도시 구현 등을 담았다.
예술과 기술이 연결되는 ‘디지털감성문화도시’로…세종문화회관-광화문광장 '리빌딩 프로젝트' 시작
서울시는 우선 디지털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융복합예술’ 지원을 확대해 ‘디지털 감성문화도시’를 구현한다. '뉴 세종 디지털아트센터'로 재탄생하는 세종문화회관과 재개장하는 광화문광장 일대를 디지털 문화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리빌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융·복합예술 전 분야를 지원하는 융·복합예술종합지원센터도 2026년 개장을 목표로 준비에 착수한다. 남산에 국내 최대 규모 'LED Wall'을 갖춘 실감형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가 9월에 문을 열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디지털 미디어아트를 고유 콘텐츠로 육성하는 등 ‘디지털 디자인 플랫폼’으로 2.0시대를 연다.
오는 7월에는 세종문화회관 2층 뜨락광장 체임버홀, 대극장 좌측벽면에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도심 속 전시관으로 운영한다. 11월에는 서울도서관 ‘꿈새김판’ LED 디지털 미디어 캔버스로 교체하고 올해부터 매년 12월 세종문화회관, KT빌딩, 해치광장 등 광화문광장 일대 주요 건물을 활용한 ‘광화문 미디어파사드 축제’도 열 계획이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에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파노라마, 홀로그램 등 신기술을 접목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내 손안의 박물관·미술관을 구현하고 미래형 스마트 문화시설로 한 단계 발전시킨다. 2월 서울공예박물관 이온라인 뮤지엄 오픈한데 이어 4월에는 한성백제박물관이 증강현실 게임 앱 서비스를, 5월에는 서울역사발물관이 '프로젝션 맵핑'을 접목한 파노라마 전시를 시작한다.
일상과 문화가 연결되는 '시민문화 향유도시'…노들섬-선유도공원-난지공원 공공미술 랜드마크로
또한 서울시는 어디서나 문화와 예술를 즐길 수 있는 ‘시민문화 향유 도시’를 만든다는 전략으로 2026년까지 노들섬-선유도공원-난지공원을 공공미술 랜드마크로 구현한다. 노들섬(2022년), 선유도공원(2024년), 난지공원(2026년)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공미술 작품을 구현해 새로운 공공미술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곳곳에서 진행돼 온 ‘365거리 공연’도 한강·지천·관광명소 등으로 확대, 올해에만 50개 장소에서 150팀의 거리공연단이 2200회의 공연을 진행한다.

건립 50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을 마친 삼청각을 비롯해 미술관과 기록원이 결합된 신개념 예술공간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국내 최초 예술책 문화공간 ‘서울아트책보고’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올해 연이어 개관한다. 50년 만에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3월 개관하는 삼청각의 6개 한옥건물 가운데 2개 동(동백헌, 취한당)은 시민 누구나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카페와 한옥체험공간 등으로 운영된다. 나머지 4개 동엔 전문 공연·연회장, 한식당 등이 조성된다.
오는 9월에는 미술관과 기록원이 결합된 신개념 예술공간인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가 종로구 평창동에 개관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와 기록을 수집·보존·연구하고 전시하는 아카이브 기능이 특화된 미술관으로 독보적인 아카이브 컬렉션을 구축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을 지원하는 ‘공연봄날’ 사업은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2023년 중학교, 2024년 고등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생계 위기에 처한 예술인들에게 생활 안정자금과 인프라를 지원한다. 코로나 장기화로 생계 위기를 겪는 예술인 1만 3000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총 13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연극, 무용 등 장르별·경력 단계별로도 작품제작비를 지원(103억원)한고 작업실 임차료·연구비 등 작품 제작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19억원)도 지원한다. 또한 공연단체 19개를 대상으로 창작공간을 직접 제공(19억원) 하고, 우수 민간 소극장 15개소에는 극장 임차료를 지원(5억원)한다.
광장, 버스정류장, 동네 창작 공간 등 시민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일상 속 예술 공간’을 확충한다. 시립 교향악단 ‘우리동네 음악회’,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등 공연장 문턱을 낮추는 정책도 확대해 시민들의 문화예술 체험기회를 다양화 한다.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는 '2천년 역사도시'…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추진
아울러 서울시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2천년 역사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문화예술콘텐츠로 본격 활용한다. 서울의 역사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재현하기 위한 첫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풍납동 토성은 완전한 복원 이전에 디지털 콘텐츠로 실물을 먼저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체험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전통 민가 정원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서울 성북동 별서’도 단계적으로 매입·복원해 개방한다.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의정부 ▲경희궁 ▲한양도성 단절구간(4.9km) 등을 단계적으로 디지털 복원·재현해 2027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풍납동 토성의 역사성을 규명하기 위한 집중 보상 및 발굴조사를 지속하는 데 앞서 발굴 현장을 디지털콘텐츠로 시민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체험관을 2026년 개관한다. 조선 시대 전통 민가 정원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서울 성북동 별서를 단계적으로 매입·복원해 2025년 개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조선왕조 수도방위 시스템'을 주제로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통합해 202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도 기울인다. 올해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과 탕춘대성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을 추진하고, 경기도와 협력해 통합 보호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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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은 "디지털 기술로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소외계층을 최소화하겠다"면서 "올해 ‘문화로 연결되는, 문화로 행복한 도시 서울’이란 비전 아래 3대 전략 10대 핵심과제를 집중 추진해 세계 5대 도시로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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