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가수 이은미 씨가 부른 신곡의 작사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20일 SBS는 지난 18일 이씨가 음원 사이트에 발표한 신곡 '스물 여덟'의 작사가가 이 후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곡은 당초 유명 작사가 윤일상 씨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곡 소개란의 작사가에는 '이재명'이라는 이름이 함께 기재되어 있었다.
SBS의 취재 결과 작사에 참여한 사람은 이 후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음악저작관협회에 등록된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작곡가 이재명과는 동명이인이다.
해당 작업은 이 후보와 평소 친분이 있던 윤씨가 이 후보의 이야기를 들은 뒤 가사처럼 써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며 성사됐다. 이 후보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주저했으나 노래의 힘으로 어지러운 대선 정국 및 코로나19로 팍팍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데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참여했다.
이 후보는 과거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곡의 가사를 직접 썼으며 이씨 역시 협업에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음 및 곡 작업은 지난달 23일께 이뤄졌으며, 이 후보 역시 현장에서 직접 이씨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노래의 완성도를 보고 흔쾌히 만족했다고 한다.
이 후보 측은 후보의 또 다른 면을 부각하기 위해 당초 보도자료를 통한 공개 등을 검토했으나 이후 여러 논란이 불거지면서 음원 참여 사실의 공개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대위 측은 녹음 작업을 촬영한 비하인드 영상, 뮤직비디오 형태의 영상 등을 공개할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스물 여덟' 신곡 가사 전문.
<스물여덟>
어느 햇살 좋은 따스한 봄날
설레는 맘에 우리는 만났지
빨간 치말 입고 제법 예뻤던
내게 눈을 떼지 못하던 그대를 기억해
스물여덟, 우리의 봄
처음 느껴보는 따사롭고 행복한 순간
우리의 밤 황홀했었지
너무 아름답게 빛나던 달빛
수줍게 수줍게 그렇게 우리는 Oohhh
지난날들을 모두 써 내려간
편질 건네며 불안해하던 너
믿어지지 않는 길을 걸어온
너를 안아주고 싶었지 나의 품에서
스물여덟, 우리의 봄
처음 느껴보는 따사롭고 행복한 순간
우리의 밤 황홀했었지
너무 아름답게 빛나던 달빛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시간들이
언제나 좋을 순 없지
하지만 그 무엇도 함께한다면
모두 이겨 낼 거야 우린 잘해 낼 거야
스물여덟, 지나온 날
모든 순간들을 함께 했었지
우리의 밤 황홀했었지
너무 아름답게 빛나는 달빛
고마워 그대가 있어서
너무 아름답게 빛나는 그대
이젠 익숙해진 모든 것들이
사라지지 않게 할게 늘 너의 곁에서 함께.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