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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영혼까지 끌어모아 이자 내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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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 가파르게 올라
주담대 이자, 매달 수십 만원씩 더 내야
신용대출 받은 직장인들도 금리 상승 부담

"이젠 영혼까지 끌어모아 이자 내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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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송승섭 기자]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영끌이자’라는 신조어가 확산되고 있다. 은행 대출금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연달아 세차례 인상하자 2~3%대였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5%대까지 올랐다.


"이젠 영혼까지 끌어모아 이자 내게 생겼습니다"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게시물 아래 대출자들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대출 연장하러 갔다가 2%금리가 4%로 올라서 깜짝 놀랐다" "영끌이자시대, 무주택자가 의문의 1승"


"영끌해서 집 산 사람들, 압박 앞으로 더 커질 것"

‘기준금리 제로’ 시절 집을 마련했던 이들과 비교하면,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 아파트를 사려는 직장인들이 내야 할 이자는 훨씬 많아졌다. 예를 들어 2020년 5월, 주담대 3억2000만원(혼합형)을 받은 사람은 2.86% 이율로 빌려 한달에 132만5092원씩 이자를 내면 됐다. 같은 조건으로 2월 현재 주담대를 신청하면 금리 4.65% 적용시 매달 이자만 165만38원에 달한다.(표참조) 같은 집을 사도 2년전보다 32만원씩 더 내야하는 셈이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 역시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2년 전 금리가 바닥이었던 시기에 변동금리로 집을 샀던 사람들 역시 최근 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매월 이자가 보통 수십만원씩은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을 받은 직장인들도 금리 상승 부담이 커졌다. 인터넷은행에서 5000만원 마이너스 대출을 받은 한 직장인의 경우, 대출금리가 지난해 2월 2.64%에서 현재 4.58%로 올라 연간 이자를 97만원 더 내야한다. 이 은행은 이 기간동안 신용대출의 기준인 금융채 1년물 인상폭(1.05%포인트)만큼 가산금리 인상폭(0.89%포인트)을 올려 대출금리를 책정했다. 정부의 중금리 대출 강화 방침을 따르려고 기존 고신용자 대출 고객이 기한 연장을 신청하면 대출금리를 올린 영향도 미쳤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과 함께 정부가 주택공급 물량까지 늘리면서 ‘영끌’해서 집을 샀던 직장인들이 받을 압박은 앞으로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젠 영혼까지 끌어모아 이자 내게 생겼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민간은행의 대출금리가 오르자, 대출이 필요한 고신용자들이 2금융권으로 가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발생한 ‘대출금리 역전현상’이 연초까지 이어지면서다. 일부 상호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초저금리 신용대출까지 실행해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경제가 국내 1297개 새마을금고의 신용등급별 대출금리를 모두 살펴본 결과 지난달 말 기준 1~3등급 고신용자에 대출을 내준 금고는 991개였다. 이중 6개 금고가 1%대 초저금리 신용대출을 실행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은행이 지난달 1~2등급 고신용자에게 내준 신용대출 금리가 3.42~3.78%였다. 1금융권보다 2금융권인 새마을금고에서 2%포인트 넘게 저렴한 대출이 실행된 셈이다.


금리가 가장 낮았던 새마을금고는 화곡금고로 1~3등급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1.38%였다. 산곡2·4동 금고가 1.48%로 뒤를 이었고 금호(1.55%), 세종(1.73%), 의정부신곡(1.77%), 용두(1.87%) 순이었다. 이중 직장금고는 세종금고 뿐이었고 나머지 5개는 모두 지역금고였다.


저금리로 분류되는 2%대로 신용대출을 내준 금고는 16개였다.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인 3%대 대출이 이뤄진 금고 역시 118개에 달했다.


2금융권 금리 저렴해도 신용점수 하락은 불가피

2금융권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건 일반적인 금융질서와 정반대되는 현상이다. 1금융권에 속하는 시중은행은 신용등급이 높아 채권발행 등에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많고 대손비용도 적어 낮은 대출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2금융권은 사실상 수신이 거의 유일한 조달창구인데다 떼이는 돈도 많기 때문에 통상 1금융권보다 금리가 비싸다.


이러한 금융 왜곡현상은 상호금융권 전반에서 관찰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지난해 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30%로 5.12%인 시중은행보다 0.82%포인트 낮았다. 최근 3년간 상호금융권의 대출금리는 시중은행보다 0.2~0.6%포인트 정도 비쌌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전된 금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리역전 현상의 원인에 대해 ‘풍부한 유동성’과 ‘조달비용 격차 축소’, ‘2금융권 대상 규제 완화’ 등을 꼽은 바 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설명자료를 내고 "(금리역전 현상은) 연초부터 지속된 것으로 최근 부채 총량 관리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은행과 같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금융권의 적극적인 영업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정부와 금융당국의 규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도 2금융이기 때문에 조달금리가 높고 대출금리도 높아야 하는 게 맞다"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보니 규제가 시작됐고, 1금융권에서 대출수요를 줄이려 금리를 조정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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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출금리가 낮다고 해서 무작정 2금융권으로 찾아가는 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2금융권은 대출실행만으로 신용점수 하락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다른 금융기관에서 추가로 대출받을 시 금리와 한도 면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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