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좌석에 발 올린 尹에…與 "오만과 특권의식, 몰상식이 빚어낸 결과" 비판
尹 "다리 경련 때문에…세심하지 못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열차 안에서 구두를 신은 채 좌석에 발을 올려 논란이 일은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전후 사정과 관계없이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더욱 조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열정열차' 운행 과정 중에서 우리 후보가 의자에 다리를 올려놓은 사진에 관해 우리 후보가 유감 표명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운행 전후로 보도된 여러 사진에서도 확인 가능하겠지만 해당 좌석은 후보와 제가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하는 공간인데 제가 잠시 방송칸에 10여분간 방송을 하러 간 사이에 저와 약 1시간 가까이 장시간 무릎을 맞대고 앉아 대화하느라 다리에 경련이 온 후보가 제가 간 사이 참모진과 대화를 하면서 잠시 다리를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는 "해당 좌석은 목포에서 전세열차 운행완료하기 전에 저희가 자체적으로 깔끔하게 청소하고 반납했다"며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앞서 이날 윤 후보가 구두를 신고 열차 빈 좌석에 두 발을 올린 사진이 공개되면서 여당은 맹공을 가했다. 이는 윤 후보가 전날(12일) 정책공약 홍보 열차인 '열정열차'를 타고 호남 지역을 순회하던 중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의 구둣발은 오만과 특권의식, 몰상식이 빚어낸 결과"라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속담처럼 평소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똑똑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가 검사로서만 살며 몸에 밴 선민의식과 세상을 대하는 오만한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옆으로 '쩍벌'을 못하니 앞으로 '쭉뻗'인가. 이렇게 신발 신고 의자에 발 올리는 건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전세 열차가 윤 후보 집 안방인가. 노매너와 몰상식에 매번 경악한다. 평생 특권과 권위로 살아온 인생이 보인다"며 "택시 노마스크, 이번엔 쭉뻗 열차. 지켜보는 국민들은 자괴감 들고 괴롭다"고 일갈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사진과 함께 "누가 볼까 부끄럽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라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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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열정열차'는 국민의힘이 무궁화호 열차 4량을 전세 임대한 것으로, 후보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중소도시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기획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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