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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산업 두뇌 인재난]"사람이 없다"…K-첨단산업 인재부족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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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올림픽 열리면 韓 9위…메달은 삼성전자 1개 뿐
첨단산업 견인할 제도와 인재 부족 방증

[韓산업 두뇌 인재난]"사람이 없다"…K-첨단산업 인재부족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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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성기호 기자, 김진호 기자]스포츠 분야에서 국가대표 선수 대신 글로벌 상위 500대 기업이 ‘기업 올림픽’을 치르면 한국은 삼성전자 만이 은메달을 따 9위에 그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 외 메달 확보를 못한 것은 첨단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제도와 인재가 얼마나 부족한 지를 알 수 있는 방증이다. 특히 반도체와 IT분야 기업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막강한 자본과 영향력으로 글로벌 인재를 빨아들이고, 글로벌 각국이 앞다퉈 미래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는 것은 폭넓은 인재풀이 터무니 없이 부족한 한국 기업에겐 위기다.


◆기업올림픽, 인재 부족이 경쟁력으로 드러나=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글로벌 상위 500대 기업의 업종분류와 매출액을 기준으로 국가별 기업 경쟁력 수준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20개 종목에 출전한 31개국 중 기술종목 은메달 1개(삼성전자)를 획득에 그쳤다. 전체 순위는 9위. 미국과 중국의 메달 수가 각각 122개, 135개로 전체 메달 수의 70.2%를 차지하는 동안 한국은 삼성전자의 메달 한개가 전부였다.


기업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기업 27개 중 미·중국 기업이 각각 8개, 16개로 이 역시 G2가 대다수였다. 한국은 2019년 LG화학이 첫 출전한 이후 새로운 대표 기업은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높은 수준의 산업 규제로 첨단·신산업 분야에서 대표 기업 육성은 커녕 새로운 먹거리를 견인할 인재 양성도 경쟁국 대비 속도가 더딘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첨단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IT 분야는 인재 확보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2030년 시스템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2019년 기준 3만6000명 수준인 반도체 산업기술인력이 10년 후엔 5만명 이상까지 늘어야 한다. 자동차업계도 극심한 IT 인력난은 마찬가지. 특히 AI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한 대규모 인력충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IT개발자 인력부족 숫자는 2020년 4967명에서 지난해 9453명, 올해 1만4514명으로 급증세다. 수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재들이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IT업체에 몰리는 것은 더 큰 위기감을 부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소수의 인재가 대형 정보기술업체에 쏠리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율주행과 AI 등 IT에서도 더 세분화되고 맞춤형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재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은 자동차 생산대비 IT 인력 확충 수준이 선진국 대비 3년정도 뒤쳐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K-첨단산업 인력 부족 탈출구 막막=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경쟁국들과는 달리 한국의 정책과 제도는 부족한 인재를 채우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


우리 정부는 반도체 산업인력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현실은 고3 학생 수 감소, 수도권 관련법과 고등교육법의 강력한 제한 규정으로 실행 가능성이 희박하다. 일부 대학과 손 잡고 ‘계약학과’를 두고 있는게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반도체 전문인력 확보 위해 ▲대학 내 반도체학과가 대부분 존재하는 대만 ▲반도체만 전문으로 가르치는 대학 수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중국 ▲6개 광역지역의 8개 고등전문학교에 반도체 과정을 만들어 반도체 전문인력 배출 거점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일본 등과는 대조적이다.


폭넓은 인재 풀을 바탕으로 올해 반도체 설비에만 최대 440억달러(약 52조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는 올해 반도체 인력을 8000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TSMC가 2025년까지 매년 7000~8000명을 꾸준히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국 반도체 업계는 우수인재가 귀하다보니 숫자가 느는데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DS)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약 3000명씩 인력이 늘었고 SK하이닉스도 4년 간 6700명 증가했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기존 인력 풀에서 서로 뺏고 뺏기는 ‘쟁탈전’도 치열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기업이 인재를 붙들기 위한 고액연봉과 성과급 지급 부담으로 이어진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전문대학원과 종합연구원 설립을 통한 기술력 확보 등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 확충을 위한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연초부터 일찌감치 채용 일정을 시작하며 인재 확보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이미 시작한 단계로 이달 17일까지 반도체 공정개발, 평가 및 분석, 재료개발, 패키지개발, 반도체 설비기술 등 경력사원을 뽑는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부문의 인력난을 감안해 예년보다 채용시기를 앞당겨 이달 중 수백 명 규모로 신입·경력 채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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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연구개발(R&D) 신입 및 경력 채용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IT부문은 53개 세부분야에서 총 세자릿수 채용이 목표다. 미래차 핵심 인력만을 대상으로 한 전용 채용 사이트도 만들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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