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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4대륙선수권 '金'…기세 몰아 올림픽서 새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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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 차준환…4회전 점프 성공률 향상
'포스트 김연아' 유영도 메달권 진입 기대주…김예림도 상승세

[사람人]4대륙선수권 '金'…기세 몰아 올림픽서 새역사 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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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 관심이 집중된다. 주니어부터 역사를 써오던 차준환(고려대)이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23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프리스케이팅 174.26점, 쇼트프로그램 98.96점 등 총점 273.22점을 얻었다. 일본의 도모노 가즈키(268.99점)와 미우라 가오(251.07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9년부터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우승하기는 처음이다. 총점 273.22점은 차준환이 2020년 이 대회에서 기록한 265.43점(5위)보다 7.79점이나 높다. 최고 점수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완성도를 높여 성공적 결과를 일궈냈다. 아직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권에 근접했다고 볼 수는 없다.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직전에 열려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불참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하뉴 유즈루(일본)와 점프 천재’로 불리는 네이선 첸(미국)이 대표적 예다. 차준환과 함께 메달을 딴 도모노와 미우라는 올림픽 출전권도 따지 못했다.


[사람人]4대륙선수권 '金'…기세 몰아 올림픽서 새역사 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차준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 최종 점검 차원에서 참가했다. 2017년 시니어 데뷔 뒤 최고 성적으로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특히 4회전 점프 성공률이 향상됐다. 점프 비거리가 부쩍 늘고 회전 속도 또한 빨라졌다. 국내에서 홀로 연습해 이뤄낸 성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있는 캐나다로 갈 수 없었다. 수도권 훈련장마저 자주 폐쇄돼 강릉, 포항 등을 전전해야 했다. 어려운 여건에도 차준환은 매사 긍정적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경험한 뒤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점프에서 체공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해 쿼드러플(공중 4회전) 살코 동작을 깔끔하게 다듬었다. 트리플(공중 3회전) 러츠·루프와 트리플 악셀(공중 3.5회전)도 흠잡을 데 없이 매끄럽다.


이제 눈길은 한국 남자 선수 최초 올림픽 톱 10 진입 여부에 쏠린다. 관건은 쿼드러플이다. 성공률을 높여야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 첸은 쿼드러플 토루프·러츠·살코·루프·플립을 모두 구사한다. 하뉴는 새로운 무기로 쿼드러플 악셀까지 연마한다. 차준환은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다 넘어져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고 수행점수(GOE) 3.80점이 깎였다. 올 시즌에 올림픽 대표 2차 선발전 프리스케이팅에서만 쿼드러플 토루프와 살코를 깨끗하게 연기했다. 올림픽에서 최소 세 번 시도하는 만큼 실수를 줄여야 한다.


[사람人]4대륙선수권 '金'…기세 몰아 올림픽서 새역사 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포스트 김연아’로 주목받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유영(경기 군포 수리고)도 비슷한 과제를 떠안았다. 그는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6위(198.56점)에 머물렀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넘어졌다. 더블 악셀과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도 넘어져 총점 200점을 넘지 못했다.


올림픽 전초전을 아쉽게 마감했으나 유영은 여전히 메달권 진입이 기대되는 선수다. 만 열한 살이던 2016년에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183.75점)한 뒤 국제무대에서 매번 남다른 경쟁력을 뽐냈다. 2019년 10월 ISU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 대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를 제치고 동메달을 땄고, 2020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쥔 건 김연아 뒤 11년 만이었다.


[사람人]4대륙선수권 '金'…기세 몰아 올림픽서 새역사 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비결은 국내 선수들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기술력이다. 국내 여자 싱글 선수로는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을 구사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최소 두 번 시도할 계획이다. 메달권에 진입하려면 높은 성공률은 필수다. 경쟁자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카밀라 발리예바(이상 러시아) 등은 트리플 악셀을 넘어 쿼드러플까지 뛴다. 유영은 속상해하면서도 자신과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집중한다. 트리플 악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점프 타이밍, 동선 등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트리플 악셀을 추가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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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 서는 김예림(수리고)은 이미 남다른 투혼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올림픽 대표 2차 선발전 직전에 허리를 다쳐 병원에서 진통제를 맞고 얼음판을 누볐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2위를 지켰다.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 최고인 209.91점을 얻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강한 자신감을 앞세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처음 나가서 많이 떨리고 설레요. 응원해주시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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