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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진우·김의성 "윤석열도 촛불시민, 믿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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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촛불' 주진우·김의성 인터뷰
2018년 촛불집회 비화
심상정·윤석열·이재명 대선후보 출연
"시민이 주인공, 정치인은 엑스트라"

[인터뷰] 주진우·김의성 "윤석열도 촛불시민, 믿어지세요?" 사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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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손석희 사장이 전화를 걸어와 '나는 카메오였냐'고 묻더라고요. '카메오가 아니라 엑스트라였다'고 정확히 말해드렸습니다."


주진우·김의성 감독은 25일 오전 아시아경제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나의 촛불'은 광장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등장하는 정치인들은 모두 엑스트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사고발 취재로 여의도·광화문을 누빈 주진우 기자와 세상을 향해 목소리 높이기 주저하지 않는 배우 김의성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촛불'이 다음달 10일 개봉한다.


영화는 2016년 부정부패와 국정농단에 맞서 광화문 광장을 밝힌 1600만 촛불 시민의 비화를 기록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팀장이자 현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손석희 JTBC 총괄사장, 유시민 작가,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국정농단 제보자 고영태 씨가 출연해 당시를 떠올린다.


'나의 촛불'은 최순실 태블릿 PC를 입수해 최초 보도한 손석희의 인터뷰로 문을 연다. 당시 기록을 시간 순서대로 차근차근 따라가며 촛불 든 시민과 언론, 국회를 비춘다.


촛불집회 5년 만에 세상에 나오는 '나의 촛불'에 관해 주진우 감독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혁명 같은 역사인데 아무도 영화로 만들지 않아서 우리가 했다"고 밝혔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 영화를 선보이는 것에 관해 김의성 감독은 "오해 섞인 지적도 많은데 작품의 운명일 뿐"이라며 "개봉 시기를 맞추려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주진우·김의성 "윤석열도 촛불시민, 믿어지세요?"


=심상정·윤석열 등 대선 후보의 인터뷰가 담겼다. 이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데.

김의성) 2019년 인터뷰 당시에는 윤석열 후보에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고, 인터뷰하는 것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야당 대표가 될 줄 전혀 예상 못 했다. 개봉 시기를 둘러싼 오해 섞인 지적도 받는데 억울하다. 윤석열, 이재명 후보가 영화에 차지하는 비중은 눈곱 같다. 엑스트라다. 진짜 주연은 광장에서 촛불을 든 시민이다. 영화를 보신다면 지금 오해가 쉽게 풀릴 거라고 본다.


=윤석열 후보 비하인드컷은 언제 공개할 건가.

주진우) 윤 후보가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의 목소리가 담긴 당시 인터뷰가 궁금하다는 의견이 있다. 촛불 집회, 박근혜에 대한 평가 몇 부분은 역사적으로 남겨야 하지 않나 싶어 고민하고 있다. 거의 두 시간 이상 인터뷰한 사람도 있고, 방대한 내용을 가지고 있어서 고민을 조금 더 하겠다.


=촛불 집회를 기록하며 고민이 많았을 텐데, 연출하며 가장 경계한 점과 꼭 담고자 한 장면이 있다면.

김의성) 촛불의 규모나 열기를 강조해서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영상으로 채우고 싶지 않았다. 차분하게 과정을 보여주고 광장의 촛불과 여의도 정치인이 어떻게 상호작용 했는지 들여다보고 싶었다. 더 뜨거울 수도 있었지만, 차분하고 냉정한 시선을 유지했다.

주진우) 담담하게 기록했다. 감정적으로 누군가를 비방하거나 마음에 불을 지르는 연출을 지양했다. 촛불의 힘을 거역하지 못하는 정치와 나라. 결국 국민이 주인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인터뷰를 진행한 시민은 어떻게 섭외했나.

김의성) 주진우 기자와 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촛불 광장에 나선 분 중 사연을 가진 분들을 모집했다. 당시 촬영한 사진, 동영상도 같이 보내달라고 했다.


주진우) 어떤 시민은 김진태 전 국회의원이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해서 LED 촛불을 들고 나갔다는 사연을 보내줬는데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만들면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 연출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주진우) 이명박·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을 보며 '대중은 항상 옳다'는 말을 믿지 않은 적도 있다. 국민들이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선택을 하셨을까. 그건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남미, 필리핀도 비슷하다. 그런데 촛불 과정을 보며 국민은 위대하다는 걸 알았다. 역사의 주인공은 국민이다.

김의성) 이렇게 영화 만드는 게 힘든 줄 알았으면 만들지 말 걸 그랬다.(웃음)

주진우) 제가 쓴 기사는 훅훅 잘 자르는데 촬영 분량을 편집하는 과정은 힘들더라.

[인터뷰] 주진우·김의성 "윤석열도 촛불시민, 믿어지세요?" 사진=주기자

[인터뷰] 주진우·김의성 "윤석열도 촛불시민, 믿어지세요?" '나의촛불' 스틸.사진=주기자


=만약 2022년 대선 정국을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제목을 붙이겠는가.

김의성) 사상 최강 후보와 사상 최약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펼치다. 후보가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주진우) 무속에 관심이 많아서 '어느 무속인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 글쎄. 취재한 자료가 많아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오히려 고민이다. 윤석열 후보의 인생도 영화 같다. 윤 후보도 당시에는 촛불 시민이었다. 믿어지는가? 하지만 저는 이제 영화 연출을 안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하하.


=왜 연출을 안 할 생각인가.

주진우) 영화는 천재들이 고단한 노력을 통해 완성하는 고통의 산물 같다. 이 바닥을 뜨고 싶은데, 뜨려면 영화가 잘 돼야 한다. 문제적 인간도 많아서 아쉬운 건 사실이다. 윤석열 후보가 당시 공직에 계실 때 그 어떤 인터뷰도 안 했지만, 저희와 인터뷰를 하셨다. 추미애 전 장관의 이야기도 많지만 접어둘까 한다.


='나의 촛불'을 누구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가.

주진우) 김건희 씨(윤 후보 부인)가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시고 국민들이 위대하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김의성) 대선 후보들도 다 봐주시길 바란다.


=지난해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됐다. 촛불 집회를 다룬 이야기를 바라보는 마음이 전과 다른 관객도 있을 거 같은데.

주진우) 사면은 촛불 시민에 대한 배반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박근혜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하라는 거 같기도 하다. 박근혜 탄핵으로 박정희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거 같다. 정치인 박근혜의 여정이 어떻게 될지, 촛불 속에서 답을 찾아달라.


=두 분의 인연이 흥미롭다.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주진우) MBC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김의성 형의 깊이를 알았다. 영화를 완성해 선보이기까지 엄청난 굴곡이 있더라. 그때마다 형이 든든하게 견뎌주셔서 존경심이 커졌다. 좋아하고 존경한다.

[인터뷰] 주진우·김의성 "윤석열도 촛불시민, 믿어지세요?"

[인터뷰] 주진우·김의성 "윤석열도 촛불시민, 믿어지세요?"


=배우로서 대중에게 비치는 이미지가 신경 쓰이지는 않나. 사회, 정치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김의성)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유명 배우가 되기 전부터 제가 생각하는 사회, 정치 이야기를 혼자 일기 쓰듯 써왔다. 점점 배우로 자리 잡아가며 목소리가 커진 것뿐이다. 의견을 내는 성숙한 방식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인상 깊게 본 영화가 있나.

주진우) 평소 TV를 시청하지 않는 편이라 영상 공부를 위해 하루에 세 편 이상씩 영화를 봤다. 넷플릭스 'D.P.'가 인상적이었다. 던져주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기사 100개 보다 훨씬 더.


=언론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자로서 이 시대 언론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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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높아진 국민 의식에 비해 언론이 떨어진다고 본다. 신문을 보는 사람은 이제 없다. 온라인,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소비하는데 그럴수록 언론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세상에 어떤 사건을, 이야기를 어떻게 전하는지 중요해졌다. 언론이 참회하고 자성해서 국민 곁에 다가오길 바란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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