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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 친구·우정의 과학적 분석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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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사회성 연구의 최고 권위자이자 ‘던바의 수’로 널리 알려진 로빈 던바 옥스퍼드대 교수의 신작이다. 우리는 왜 친구를 사귀는지, 우정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끝을 맺는지, 어떤 사람과 친구가 되는지, 얼마나 많은 친구를 둘 수 있는지, 우리의 뇌는 친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왜 우정이 중요한지를 흥미롭게 살펴본다. ‘우정에 대해 우리가 알고 싶은 모든 것’에 가장 과학적인 답을 전한다.


[책 한 모금] 친구·우정의 과학적 분석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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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한정된 재화고, 우리가 사회적 상호작용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제로섬의 법칙을 따른다. 어느 한 친구에게 내주는 시간은 다른 친구에게는 내줄 수 없는 시간이다. 우리가 원숭이와 인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알아낸 바에 따르면, 우정의 질은 그 사람과의 관계에 투자한 시간에 직접적으로 의존한다. <142쪽>


사회적인 복잡성을 처리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그것이다. 마음 읽기 또는 정신화라고 불리는 이런 능력은 오직 인간에게만 있다. 원숭이와 유인원 중 일부 영리한 종에게서도 이런 능력의 어떤 요소가 발견되며 이들의 뇌에도 이런 능력의 기반이 되는 뇌의 신경회로가 있긴 하지만, 오직 인간만이 언어를 사용하고 허구의 이야기를 지어내며 종교와 과학처럼 복잡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185쪽>


페이스북을 비롯한 디지털 미디어들은 우리가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없을 때 우정이 현상 유지되도록 하는 데는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디지털 미디어가 하는 일은 우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지 않을 때 우정이 자연스럽게 식어가는 속도를 늦춰줄 뿐인 것 같다. 결국 진짜 친한 사이가 아닌 다음에야 디지털 세계의 어떤 것도 그 친구 관계가 그냥 아는 사람(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과의 관계로 조용히 변해가는 현상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528쪽>



프렌즈 | 로빈 던바 지음 | 안진이 옮김 | 어크로스 | 2만2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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