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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낙마 촬영 후 사망한 말, 퇴출된 경주마 '까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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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낙마 촬영 후 사망한 말, 퇴출된 경주마 '까미'였다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7화의 낙마 장면. [사진=KBS '태종 이방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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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진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을 촬영한 후 사망한 말이 퇴역 경주마 '까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카라가 확인한 결과 방송에 쓰인 말은 ‘까미’라는 이름으로 퇴역한 경주마였다"고 밝혔다. 카라 측은 "일평생을 인간의 오락을 위해 살아야 했고, 결국에는 고꾸라지며 쓰러져야 했던 까미"라며 "이제는 까미와 같이 착취당하고 죽는 동물이 없기를, 어느 동물도 해를 입지 않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카라 측은 "'태종 이방원'을 포함해 너무나 많은 드라마와 영화 등의 미디어에서 많은 동물이 소품으로 쓰이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동물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모든 방송제작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라 측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촬영자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또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1일 서울 영등포구의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드라마 제작진이 낙마 장면을 촬영하며 말을 일부러 넘어뜨려 죽게 하는 학대를 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 이 외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방영 중단 및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앞서 '태종 이방원'은 지난 1일 방송된 7화 속 주인공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의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9일 '태종 이방원'이 촬영 중 말을 학대했다는 성명서를 내고 지난 20일 SNS를 통해 '태종 이방원' 촬영 당시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모습과 말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이후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촬영 일주일 후 말이 사망했다고 밝히며 "이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사과했다. 또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낙마 장면이 담긴 7회의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지하고 2주간의 결방을 확정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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