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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환불 증거금…"빚부터 갚자" vs “재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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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증거금으로 빚 부터 갚을까? 금융상품에 재투자 할까?

LG엔솔 환불 증거금…"빚부터 갚자" vs “재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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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공모주 청약 기간 은행권 신용대출 계좌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청약 증거금 환불일인 21일 되돌아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연 5%에 육박하는 대출금리를 감안해 ‘빚 부터 갚자’는 사람들이 많지만 새로 대출 받기가 까다로운 시기인만큼 이미 일으킨 대출금을 활용해 재투자하려는 투자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LG엔솔은 이날 청약 증거금 114조1066억원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주식분을 제외한 110조8154억원을 환불하는 절차를 밟는다. LG엔솔 공모주 청약 기간이었던 18~19일 이틀 동안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6조9832억원 급증하는 등 투자를 위해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건수도 이틀간 3167건에 달했다.


은행업계에서는 최근 예·적금 금리가 최고 0.40%포인트 인상되기는 했어도 대출금리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LG엔솔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면 많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다시 대출금 상환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물론 은행 입장에서는 차주들이 대출금을 일찍 갚는 건 손해다.


은행들이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도 판매하고는 있지만 과거 라임·디스커버리펀드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겪은데다 최근에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으로 관련 펀드 연쇄 판매 중단 조치까지 내린 상황이라 펀드 판매가 잔뜩 위축돼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 이후 펀드 판매도 까다로워진 상태다.


반면 증권사들은 은행 계좌에서 흘러들어온 대규모 투자금이 이탈하지 않도록 다음 공모주 투자 일정을 적극 알리거나 환불금을 이용한 재투자 상품에 이벤트를 연동시키는 등 적극적인 자금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LG엔솔 공모주 청약 흥행이 잠자는 투자심리를 깨워 빚투·영끌 분위기를 다시 자극한만큼 이를 금융상품 투자 고객 유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LG엔솔 환불금을 두고 은행과 증권사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차주가 빌린 돈을 바로 갚지 않고 재투자하는 게 이익이지만 대출금리가 워낙 빠르게 오르고 있어 아무때나 상환이 가능한 마이너스통장부터 채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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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는 금소법을 악용해 대출취소를 하는 사례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출금 조기 상환시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하는 일반 신용대출의 경우 소비자가 일정 기간 내 위약금 없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리인 ‘청약철회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과거 대어급 공모주 청약이 있을때마다 대출 청약철회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대출을 받은 후 14일 이내 철회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점을 일부 차주들이 악용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대응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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