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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스템 횡령·셀트리온 분식회계 불똥?…코스닥 세그먼트·지수 도입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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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스템 횡령·셀트리온 분식회계 불똥?…코스닥 세그먼트·지수 도입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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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세그먼트'와 이에 기반한 별도의 새로운 '코스닥 지수 개발'의 연내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도입을 목표로 세웠지만 현재 세그먼트 선별(진입) 기준조차 만들지 못한 상황이다. 상장사 역대 최대 규모의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이 터진 데 이어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의혹 등 잇따라 대형 악재가 발생하면서 코스닥 세그먼트 선별 기준 작업에 많은 고민이 따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가 추진중인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이 아직 세부 기준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의 새로운 시장구조 도입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코스닥 시장의 발전을 위해 세그먼트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세그먼트는 동일한 시장 브랜드를 공유하지만 소속 기업의 특성에 따라 진입·퇴출이 독립적인 부분 시장을 말한다. 세그먼트 도입으로 코스닥의 우량 기업을 별도로 관리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의 불안 요소를 극복하고, 시장 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이 한국거래소의 목표다. 대형 우량혁신기업에 특화된 방향으로 진입 및 상장 관리 제도를 운용해 코스닥 세그먼트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이를 위해 코스닥 상장 상위 약 5% 수준의 소수 기업만은 선별한다. 더불어 세그먼트에 속한 우량기업을 위해 '코스닥 지수'도 출시할 방침이었다. 시가총액과 다양한 우량지표를 반영한 펀더멘털(Fundamental) 지수로 자리매김해 현재 코스닥 상위 10%가량 기업이 속한 '코스닥150' 지수와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목표다.


시장에서는 이달 중에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닥 소외 해소'에 대한 기대를 했지만 현재 모든 과정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부는 "현재 시장 의견을 수렴하면서 선별 기준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으로 아예 초기 단계"라면서 "세부 제도안이 나와야 세그먼트를 만들 수 있는데 아직 기준을 만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수 개발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세그먼트 도입과 이에 기반한 지수 개발까지 비전을 밝혔지만, 사실상 세그먼트 도입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수 개발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


코스닥시장부는 "세그먼트 도입 이후에 이를 기반한 지수를 개발하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등의 사건과는 별개로 이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며, 도입에 대한 시기를 말하기 이른 초기 단계로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과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의혹에 이어 메드팩토 임상 계획 부결, 신라젠 상장폐지 등 연초부터 잇따라 발생한 코스닥 시장의 대형 악재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상장사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으로 코스닥 시장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한국거래소 역시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코스닥 상장사의 회계 시스템을 더욱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결국 회계 시스템은 우량 기업 선별 작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준이 된 셈이다.


애초 한국거래소는 적자나 영업실적이 없는 기업은 성장성 등이 매우 높은 경우 편입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요건을 설정하고, 기업의 신청을 통해 편입하는 사안도 검토할 방침이었다. 이 경우 신규상장기업은 상장예비심사단계에서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우량기업에 적용이 불합리한 제도는 최소한 코스피 수준으로 폐지하거나 완화하도록 요건도 설정하고, 또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세그먼트 지위 유지 여부를 판단하기로 방침을 세웠었다.



세그먼트 선별 기준 작업은 쉽게 풀 과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한 관계자는 "선명한 기준을 정하는 게 결국 골자"라면서 "기준이 너무 높거나 지위를 유지하는데 부담이 되면 다른 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어 적절한 수준을 고민해야 하지만, 코스닥 시장 전반에 신뢰가 잃어버린 상황에서 마냥 또 진입 기준을 낮게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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