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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공상 소방관 1000명…"더 이상 죽기싫다" 한맺힌 절규 [안전불감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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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복되는 공사장 화재사고

최근 3년 1000만원 이상 피해·부상
공사장 화재사고 32건 전수분석
44명 사망·29명 부상
발화원인 '용접·절단' 15건 최다
이천 물류창고·평택 냉동창고…
'실종된 안전'에 소방관들 거리로

작년 공상 소방관 1000명…"더 이상 죽기싫다" 한맺힌 절규 [안전불감 공화국]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대정부 규탄 대회를 열고 평택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순직 사고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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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정동훈 기자] "더 이상 죽기 싫다. 우리는 불 끄는 기계가 아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들이 재난 현장이 아닌 거리로 나섰다. 지난 6일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공사장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순직하자 동료들의 죽음을 더는 볼 수 없다는 한 맺힌 절규였다. 17일 청와대 인근에 모인 소방관 250여명은 재해·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의 희생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방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현장에서 순직하거나 화재 현장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관만 100명이 넘는다. 지난해 공무 중 부상을 당한 소방관도 1004명에 달한다. 정은애 소방노조 위원장은 "현장에서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 소방관들의 희생이 이어지는 것은 정부에서 현장 상황과 괴리된 면피성 정책만 내놓기에 급급한 탓"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소방관 순직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장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실종된 6명 중 한 명만 숨진 채 발견됐고, 남은 5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색 중이다. ‘안전 실종’에서 비롯된 공사현장의 참변은 여전히 멈출 줄 모르고 숱한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


공사장 화재는 ‘안전불감증’을 드러내는 대표적 유형의 사고다. 아시아경제가 2019~2021년 1000만원 이상 재산피해를 내거나 3일 이상 치료를 요하는 부상이 발생한 공사장 화재 사고를 전수분석한 결과, 총 32건의 화재로 44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발화원인은 용접·절단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열기구 사용 등 전기적 요인 5건, 장비과부하 등 작업 부주의가 4건이었다. 이 밖에 원인미상이 5건, 기타 요인이 3건이었다. 실질적으로 조금만 주의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화재가 대부분인 셈이다.


수많은 인명피해에도 화재는 반복됐다. 2020년 4월 38명이 사망한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현장 참사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해 10월 대구의 한 건설현장에서 용접작업 중 불이 나 4명이 다쳤고, 12월 경기 구리시에서는 작업자 간 다툼 중 고체연료가 넘어진 뒤 화재로 이어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지난해에도 2월 한 체육시설의 스프링클러 배관 용접작업 중 불이 나 3명이 다쳤고, 4월에는 경기 남양주시 오피스텔 현장에서 용접작업 중 가스 유출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반복된 공사장 화재는 결국 이번 평택 화재까지 이어져 소중한 소방관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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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재가 난 공사현장은 공동주택(9건), 단독주택(3건) 등 주택 건축물을 비롯해 공장(4건), 창고(3건), 하수처리시설·업무시설·근린생활시설(각 2건), 학교까지 유형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어느 특정 현장의 문제가 아니라, 상당수 공사현장에 안전불감증이 퍼져 있다는 방증이다. 인명피해뿐 아니라 재산피해로도 이어져 1억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낸 공사장 화재만 10건(31.3%)이었다. 공사현장은 특성상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더욱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무시되기 일쑤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소용접을 위한 산소통, LPG통 등 가연성 물질이 널렸고 내부 마감공사 등을 진행하면 가연성 증기가 차기도 한다"면서 "공사장 자체가 화재가 취약함에도 소방시설이 소화기 등 임시소방시설밖에 없는 등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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