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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우는 인천, 백팩족에 웃는 김포 [두 공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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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든 희망 꺾였다"
약국·음식점 문열고 있지만
매출 회복 기약없는 기다림
해외입국자 대기에 불안도

김포 "1월 매출 작년 2배"
등산·골프·낚시 단출한 차림
취미 즐기러 전국으로 떠나
도로엔 택시 대기줄 장사진

자영업자 우는 인천, 백팩족에 웃는 김포 [두 공항 이야기] 14일 밤 김포공항 내 수하물을 맡길 수 있는 플랫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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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우는 인천, 백팩족에 웃는 김포 [두 공항 이야기]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입국 플랫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흘, 나흘에 한 건만 해도 감지덕지죠.(인천)", "위드코로나 이후 연말 연휴 대목에는 화장실 갈 틈도 없이 손님 맞았어요.(김포)"


인천·김포국제공항 두 곳에서 대기 중이던 대형 택시 운전기사들의 이야기다. 운반할 짐이 많은 공항 이용객들이 찾는 대형 택시 경기(景氣)는 두 공항의 상반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몰리는 금요일인 지난 14일, 수도권 하늘길을 여는 관문인 인천과 김포 공항의 이야기는 코로나19 이후 2년을 맞는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축소판 같았다. 국제 노선이 집중된 인천에서는 황량함마저 느껴진 반면 국내선 이용객이 대부분인 김포에서는 주말동안 낚시·골프·등산 등 각종 취미를 즐기려는 이용객들이 활기찬 분위기를 보여줬다.


◆자영업자들 한숨 속 인천=이날 찾은 인천공항에서 자영업자들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하늘길이 막혀 여행객의 발걸음이 줄다보니 매출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윤모씨(53).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약국 문을 열어두고 있지만 매출은 코로나19 이전과 배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윤씨는 "공항에 사람이 없으니 매출이 언제 다시 늘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른 방도가 없으니 문을 열고는 있는데 여행객은 물론, 상주하는 직원들 수도 줄고 있다"고 했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A씨는 "매출이 80% 줄었지만 이런 상황도 이젠 익숙하다"라며 "지난해 오미크론 사태가 터지고 ‘다시 살아나나’라는 희망도 꺾였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내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되면 서울 강남역, 홍대 인근 등 번화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지만 인천공항은 이러한 효과를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자영업자는 "출국을 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인천공항까지 와서 돈을 쓰는 사람이 있을까요"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자영업자 우는 인천, 백팩족에 웃는 김포 [두 공항 이야기] 14일 저녁 한 여행객이 김포공항 앞 인도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가벼운 백팩 차림에 설렘 안은 김포=황량한 느낌까지 감돌았던 인천공항과 달리 이날 밤 찾은 김포공항의 상징은 ‘백팩’이었다. 등산용 가방을 메거나 골프·낚시 용품을 들고 있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단출한 차림을 한 채 전국 곳곳에서 취미 생활을 즐기려는 이들로 김포공항은 북적였고 이들은 마스크 넘어로 활짝 웃어보였다. 국내 항공편을 타거나 수하물을 맡기는 플랫폼에는 사람들로 붐볐고 앞 도로에는 차량 정체 현상까지 빚어졌다.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가득했고 승객을 태우려는 택시들이 형성한 긴 줄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김포공항에서 여행용품을 판매하는 조모씨(51)는 "여전히 코로나 이전보다는 적긴 하지만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올해 1월 매출은 2배가량 늘어났다"라면서 "국내 여행들을 많이 떠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방문을 위해 김포공항을 찾았다는 정모씨(54)는 "백신 접종을 하고 타인과 접촉을 줄이기 위해 동선을 최소한으로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며 여행을 할 계획"이라며 "계속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친구와 함께 한라산 등산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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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우는 인천, 백팩족에 웃는 김포 [두 공항 이야기] 14일 저녁 김포공항 앞 도로에 택시들이 대기줄을 형성하고 있다.


◆여전한 코로나 공포=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해외에서 입국한 이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공간에는 벨트차단봉이 설치돼 있었고 보안요원과 방역당국 직원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입국자들의 격리 상태를 유지했다. 공항 근로자들은 입국자 격리에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심리적 위축도 겪고 있었다. 인천공항 내 한 음식점 직원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음성이 나오지만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에 대한 소식이 계속 전해지면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다. 청소노동자 서모씨는 "코로나 이후 2년간 사람을 안 뽑고 있다"며 "국제공항에서 근무하다 보니 언제 감염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김포도 코로나19 공포는 마찬가지였다. 외려 사람이 몰리다보니 감염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한 편의점 직원은 "사람들이 몰리는 연휴 근무를 하다보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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