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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잡는 '킬러'는 항체가 아니라 T세포였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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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잡는 '킬러'는 항체가 아니라 T세포였다[과학을읽다] 인체내 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의 일종인 T세포. 출처=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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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는 주요 무기인 것으로 드러난 인체 자연 면역 기능을 담당한 'T세포'에 연구를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감염성은 강하지만 독성은 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앞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 사태도 감염 확산 방지보다는 사망자 수를 줄이는 '엔데믹(지역 풍토병화)'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목된다.


1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세계 각국 과학자들이 최근 연구 결과 오미크론을 포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들은 T세포의 반응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잇따라 보고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초기 확산될 때만 해도 과학자들은 인체의 면역 체계 중 바이러스가 침입할 경우 달라 붙어 독성을 없애는 '항체(antibody)'를 만들어 내는 데 열중했다. 항체는 T세포 보다 분석이 쉽기 때문에 국제적인 백신 개발 연구에서도 초점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들이 계속 변이를 일으키면서 항체 기반 면역이 얼마나 취약한 지가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들은 인체내 세포와의 결합을 일으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대규모로 변화시키면서 항체들의 방어망을 우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T세포들은 달랐다. 인체 내에 침임한 바이러스 및 감염된 세포들을 죽이는 '킬러' 세포로서의 역할을 포함한 면역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T세포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감염 확산이 제한되고 중증화율을 줄이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또는 감염 후 생산되는 항체에 비해 T세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또 항체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어 돌연변이에도 불구하고 면역 반응을 계속 발휘할 수 있다.


이같은 T세포의 역할은 특히 오미크론 변이에 맞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몇몇 연구 결과에선 T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표적 부위와 오미크론의 돌연변이 부위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연구들에서는 이전 변이에 감염됐거나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채취한 T세포가 오미크론 변이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또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오미크론 감염시 중증화 예방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도 T세포의 역할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댄 바로우치 하버드대 바이러스 백신 연구소장은 "이들 백신들 중 어느 것도 오미크론 중화 항체를 발생시키지 않았다"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온 (중증화 예방) 효능 데이터는 T세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연구자들은 제대로 된 연구와 분석이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 시애틀 소재 어답티브 바이오테크놀로지의 공동설립자 할란 로빈스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이뤄진 초기 백신 시험에서 T세포 반응이 백신의 효능과 어떤 관계가 있는 지를 분석할 수 있는 충분한 샘플을 수집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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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향후 추가 변이 출현에 대비해서라도 T세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소재 에라스무스 의료 센터의 코린 게르츠 반 케셀 임상바이러스 전문가는 "T세포는 세계 각 국가들이 감염 확산 방지에서 중증화 예방으로 방역의 중심축을 옮기고 추가 변이가 등장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감염 방지가 목적이라면 항체가 더 중요한 수단이겠지만, 중증화 예방에 관심이 있다면 T세포에 대한 연구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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