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이슈 다루는 태도, 尹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vs 李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윤석열, 2등이라는 것 인정한 것"
"과거 대선 때보다 진영 결속 낮아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1일 여성가족부 폐지를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젊은 남성들의 경우에는 관심을 보일 수 있지만, 젠더이슈는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작용한다"며 "굉장히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초기적 형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유 전 이사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2등 후보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준석 대표가 복귀하고 나서 윤 후보 캠프에 메시지 내지 홍보 관련해서 젊은 극우성향 가진 청년들이 꾸미는 게 아닌가 이런 의심이 든다"면서 "여가부 폐지라는 7자 짜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약도 그렇고, 무슨 장보는 이상한 사진도 그렇고 일종의 '일베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와인잔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와인은 왼쪽으로 돌린다"며 "이 대표는 지금 SNS에 '이틀 걸렸다'고 올리는 걸 봐서 그런 것이 효과를 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는데, 이재명 후보 쪽에선 그 반작용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상의 차이를 보면 앞으로도 윤 후보 쪽에서는 더 도발적이고 위험성 높은,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수익률이 높을 수 있는 홍보전략을 쓸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라면서 "2등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해선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수익률은 낮더라도 리스크를 지나치게 높이는 전략은 안 쓴다"고 평가했다. 또 이 후보가 젠더이슈에 한 말 물러선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에 대해 "이 후보가 약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대선이 과거 대선과 다른 점에 대해 유 전 이사장은 '진영 결속'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진영 결속도 과거 대선보다 덜 되는 느낌이고, 그래서 (대선이) 두달 가까이 남았는데 어떤 변화나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 굉장히 예측하기 어려운 그런(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에서 특히 2030여성 유권자들이나 중장년층의 유권자 중에서도 아직은 덜 왔다"며 "왜냐하면 (이 후보의)이 리더십 스타일이 낯설고 김대중 대통령 좋아하거나 노무현 대통령 좋아하거나 문재인 대통령 좋아하는 그런 분들 중에는 이 후보 스타일이 아직도 낯설게 느껴지는(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대답해놓고 이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꽤 있고, 그만큼 정권재창출이 필요하다고 답한 분들 중 이 후보한테 지지를 안 하는 층이 아직도 있다"며 "전통적으로 우리가 했던 선거에 비하면 아직도 다 결집은 안 됐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층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특히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야권의 진영 결속력도 약하다고 봤다. 그러나 그보다는 결속이 됐던 것이 흩어지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 쪽은 경선이 끝난 시점에서 맥시멈으로 결집을 했다가 흩어지면서 일부가 안철수 후보 쪽으로 넘어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 확실하게 계획을 가지고 에너지를 결집하고 작용하지 않으면 지지율이란 것은 흩어지게 돼 있는 것"이라며 "왜 흩어졌는가 보면, 결국 윤 후보 쪽에서 뭐 안 한 것이다. 하루에 일정 한 개 밖에 안 하고 두 개 밖에 안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 내부에서도 결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뭘 해야하는데, 노력도 별로 안 하고 이러니까 물리법칙이 작용하는 양상으로 흩어지는 것"이라면서 "흩어진 입자들이 안철수 후보가 중력장이 있는 편이니까 일단 그리로 모이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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