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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백두대간의 포효, 初心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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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으로 떠나는 새해 여정-희망의 불덩이가 떠오른다 태백산, 함백산 일출 장관

[조용준의 여행만리]백두대간의 포효, 初心을 깨우다 첩첩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뚫고 희망찬 임인년 새해가 떠 올랐다. '크게 밝다'는 뜻의 함백산(1573m)은 한반도 이남에선 6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7부능선까지 도로가 나있어 조금은 편하게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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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백두대간의 포효, 初心을 깨우다 함백산 산행


[조용준의 여행만리]백두대간의 포효, 初心을 깨우다 민족의 명산인 태백산을 오르는 산행객


[조용준의 여행만리]백두대간의 포효, 初心을 깨우다 태백산 천제단


[조용준의 여행만리]백두대간의 포효, 初心을 깨우다 철암탄광역사촌


[조용준의 여행만리]백두대간의 포효, 初心을 깨우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2022년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가 밝았습니다.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도 합니다. 호랑이의 기운을 듬뿍 받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끝없이 연장되고 있습니다. 여행이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팬데믹(세계적대유행)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뺏긴 여행 결핍의 시대, 새로운 여행의 방법을 고민하고 여행의 가치를 다시 물으며 한 해를 시작하려 합니다. 임인년에는 부디 지긋지긋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여행을 마음 편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첫 여정으로 강원도 태백으로 잡았습니다.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태백산(1567m)과 '크게 밝다'는 뜻의 함백산(1573m)의 장엄한 일출은 움츠리고 힘든 삶에 희망의 불씨가 될 것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한강의 유장한 물줄기가 처음 시작된 검룡소, 그리고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 매봉산 바람의 언덕 등은 한 해를 새롭게 여는 첫 여행지로 이보다 더한 곳은 없을 것입니다.


먼저 태백산으로 간다. 태백산(1567m)은 단군성전과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제단이 있는 민족의 영산이다. 예부터 한라산, 지리산 등과 함께 남한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꼽혀왔다.


등산로는 당골광장이나 유일사 입구 등 몇 곳이 있지만 유일사 쪽이 덜 힘들고 거리도 짧다. 유일사매표소에서 장군봉-천제단-망경사-당골광장 코스가 5시간 정도 걸린다.


칼바람을 뚫고 올라서면 정상 부근에는 태백산 '주목(朱木)'들이 즐비하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은 이름 그대로 줄기와 가지가 붉은색을 띄며 강인한 생명력으로 유명하다.


백두대간의 능선을 넘어 붉은 기운이 솟아오른다. 대자연이 내뿜는 불덩이가 꿈틀대며 온 몸을 휘감는다. 겹겹이 쌓인 발아래 산들과 정상에 선 이들이 숨을 죽인다. 마치 하늘과 땅이 소통하는 통로에 서 있는 듯 착각에 빠지게 한다.


태백산 일출은 날씨에 따라 제각각이다. 발아래 구름이 끼었을 때에는 해가 운해를 뚫고 떠오르는 모습은 장엄하다. 날씨가 좋으면 태백시, 삼척시, 경북 울진군의 굵직한 연봉들 사이로 떠오른다. 특히 주봉인 장군봉 부근의 눈 덮인 주목 군락과 철쭉나무와 어우러진 설경이 볼 만하다.


함백산이 바로 눈앞에 있고, 매봉산 지나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 능선이 힘차게 뻗는다. 하지만 정상에 오래 머무는 것은 칼바람이 용납하지 않는다. 일출을 보기 위해 30분쯤 머문 동안 손끝 발끝은 감각이 없을 정도로 얼어붙었다.


천제단아래 단종비각을 지나면 망경사(望鏡寺)다. 절에는 용정(龍井)이라는 우물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솟아 나오는 샘으로 알려져 있다. 여간해서 마르는 일이 없고 천제의 제사 때는 제사용 물로 쓰인다고 한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내려서는 사람들, 온갖 시름을 벗어 던지고 충만한 기를 받은 듯 발걸음이 가볍다.


태백산 해돋이는 첫 마음을 기억하기에 제격이지만 새벽 산길을 3시간여 오르는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인근 함백산으로 가자.

설악산과 오대산, 대관령에서 뻗어온 백두대간이 남하하다 태백 인근에서 불끈 솟구친 산이다. 높이가 태백산보다 더 높지만 산의 7부 능선까지 도로가 연결되어 있어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함백산 가는길은 오투리조트 입구에서 대한체육회태백선수촌을 거쳐 함백산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3㎞ 길이의 도로에서 시작된다. 해발 1000m를 넘나드는 이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도로 아래로 웅혼한 기상의 설산이 수묵화로 변해 동해로 뻗어나간다. 산을 오르는게 힘든이라면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출도 환상적이다.


자동차로 오르는 가장 높은 고개인 만항재(1330m) 가기 전 등산로 입구. 차 한 대가 지날 만한 포장도로가 산등성으로 이어진다. 함백산 정상 바로 밑에 들어선 무선기지까지 이어진 길이다.


도로를 따라 걸어 오를 수도 있지만 숲 속 등산로로 들어선다. 대간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대간 능선을 걷는다는 것은 여럿 매력이 간직돼 있어 좋다. 저 멀리 산자락으로 새하얀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삼수령(동해, 서해, 남해로 흘러드는 오십천이 깃든 산악) 근방의 백두대간 마루에 들어선 풍차다.


온통 눈밭을 이룬 급경사로를 오르자 다시 도로가 나타나고 이내 함백산 정상이다. 남쪽으로 태백산, 북쪽으로 금대봉과 매봉산, 서쪽으로 백운산, 두위봉, 장산 등 대부분 1400m의 준봉들에 둘러싸여 있어 웅장한 백두대간의 위용을 만끽할 수 있다. 대간마루에 태양이 떠오른다. 태백산의 해돋이에 전혀 뒤지지 않는 웅장하고 기운서린 동해의 태양이다.


겨울 산행에 자신있는 이라면 함백산 종주코스도 도전해볼만 하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은대봉을 거쳐 함백산, 만항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눈꽃트래킹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주목이 많아 최고의 트래킹코스로 꼽힌다.


새해 태백을 찾았다면 1300리를 굽이쳐 흘러가는 한강이 시작되는 곳. 검룡소도 빼놓을 수 없다. 길 옆으로 물길은 꽝꽝 얼어붙었다. 고개를 들면 겨울 숲을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웅웅거리고, 얼음장 아래로 귀를 기울이면 돌돌거리며 흐르는 물소리가 따라온다.


맑은 물이 가득 담긴 검룡소의 수면은 잔잔한데 물길을 따라 아래로 콰르르 물이 흐른다. 이렇게 솟아난 물은 얼어붙은 계곡의 얼음장 밑으로 흘러들어 정선 영월, 충주, 양평, 김포 등 평야와 산을 가로질러 다른 물줄기들과 몸을 보태면서 한강으로 흘러간다. 장장 514km에 이르는 장강이다.


1억5천 만 년 전 백악기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검룡소에서 솟는 물은 하루 2000t. 그러나 정작 물이 솟는 모습은 눈으로 볼 수 없다. 소를 넘친 물이 폭포를 이루며 흘러내리는 모습만으로 얼마나 많은 물이 솟는지 감지할 뿐이다.


검룡소의 수온은 계절에 관계없이 평균 9도를 유지하고 있다. 물이 튄 바위에는 얼음이 버석거리지만, 정작 물길에는 살얼음조차 잡히지 않았다. 새해 검룡소를 찾아가는 것은 이렇듯 '첫마음'을 만나기 위한 것이다.


태백=글ㆍ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여행메모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으로 나와 영월로 가는 38번 국도를 탄다. 정선에서 태백으로 관통하는 두문동재터널을 넘어서면 태백시다.


△볼거리=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배추밭, 삼수령, 용연굴, 구문소, 석탄박물관, 예수원, 철암탄광역사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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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백두대간의 포효, 初心을 깨우다


△먹거리=한우고기와 국물이 있는 태백 닭갈비가 별미다. 육질 좋은 한우생고기(사진)를 연탄불에 구워먹는 맛이 일품이다. 닭갈비는 고구마, 떡, 냉이 등에 육수를 붓고 끓여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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