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국내주식 베팅
"부동산 구매 희망" 60%
5명 중 1명 가상화폐 투자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올해 사상 유래없는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새해에는 재테크 전략에도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 8월과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각 0.25%포인트씩 인상하면서 1%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3차례 올릴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계를 빠르게 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추가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부동산, 주식 등으로 빠져나갔던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다시 몰리는 분위기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이나 가상화폐 시장에 확산되던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은 꺼지고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수그러들던 코로나19가 오미크론 돌파감염 확산으로 더욱 혹독한 세밑을 맞게 됐다. 체감경기마저 얼어붙으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재테크의 길을 찾기 위한 등대는 어디에 있을까? 이 물음에 해법을 찾기 위해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현재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며, 위험요인에 어떤 대응을 취하는지를 살펴보자. 그들의 자산관리 비법에서 새해 재테크 전략의 힌트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자산관리 롤모델 ‘대중부유층’
대중부유층이 움직이고 있다. 대중부유층은 가구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를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대중부유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 부자인 고액자산가와는 달리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과 자산을 보유한 고객으로 정의했다. 연 가구 소득이 세전 7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 가구가 이에 해당한다.
대중부유층의 순자산은 작년 보다 1억1940만원이 늘었다. 총자산은 9억1374만원이며 부채 1억4834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7억6540만원이었다. 총자산 가운데 부동산은 7억5042만원, 금융자산은 1억2077만원, 가상화폐를 포함한 실물자산은 4254만원이었다.
부동산 자산은 시장 호황에 힘입어 전년비 1억4143만원(23.2%) 늘었다. 부동산 마련을 위한 주요한 2개의 자금 원천으로 가구소득이 92.1%로 가장 높았으며 대출이 47.3%로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금융자산 내에서는 주식의 비율이 대폭 높아지고 나머지 자산은 낮아졌다. 대출 상품 중에는 주택담보대출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평균 잔액은 1억5404만원이었다.
이들에게 코로나19는 저축을 줄이고 여가비와 유흥비를 줄이는 계기가 됐다. 생필품(50.6%)이나 의료비(27.9%), 교육비(26.7%)가 많이 증가한 반면, 여가비(73.5%), 유흥비(60.4%)가 크게 감소했다.
이들이 자산을 축적하고 관리하는 가장 큰 목적은 노후 준비와 여유롭고 풍족한 생활이었다. 10명 가운데 4명은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고수익 창출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8.67포인트(0.63%) 오른 2981.67에 개장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189.8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위험 즐길 줄 아는 그들의 투자 성향
대중부유층은 고위험을 추구하는 투자성향이 강해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대중부유층 3명 중 1명은 투자활동이 많아졌다. 소득이 증가한 경우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대중부유층이 가장 관심을 보인 투자상품은 국내 주식이었으며 금융투자 관련 정보는 방송 같은 대중매체에서 주로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이 생기거나 투자한 상품으로 국내 주식이 50.2%로 가장 많았으며 이와 같은 대중부유층의 높은 관심이 주식 자산의 증가로 이어졌다.
그 다음으로는 부동산(26.1%), 공모주(24.0%), 해외 주식(21.7%) 순이었다. 올해 시장을 뜨겁게 달군 투자상품에 대한 대중부유층의 관심도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가상화폐(18.2%)도 은행의 정기 예·적금(18.9%)과 비슷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중부유층 5명 중 1명 정도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었으며 투자 응답자의 평균 투자금액은 2041만원이었다. 200만원 이하 투자 비중이 43.5%로 가장 높았으며 200만~500만원 투자자가 19.9%로 다음으로 높았으나 1000만~5000만원 사이 투자자도 17.0%에 달했다.
대중부유층의 약 60%가 향후 부동산을 구매하고자 했다. 그중 대출을 통해 구매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응답자의 과반수는 대출 이자가 4~5% 수준에 이르면 부동산 구매를 포기할 것으로 답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또 금융투자에 대한 정보를 얻는 채널로는 지상파, 케이블 등 경제·투자 방송이 46.1%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카페,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가 37.6%로 2위, 가족, 친구 등 주변 지인이 36.5%로 3위를 차지했다. 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18.3%)을 포함한 전반적인 금융사의 정보 채널은 소셜미디어(18.8%)보다 활용도가 낮았다.
지금 뜨는 뉴스
김수정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중부유층은 소비 수준 향상, 활발한 투자 활동 등으로 경제주체로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예·적금, 개인연금 등 비중은 줄고 주식 투자가 대폭 늘었으며 위험선호 투자성향도 증가함에 따라 자산가치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실전 재테크]위험을 즐기는 대중부유층…새해 자산관리 이들처럼](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1122207212270541_1640125282.jpg)
![[실전 재테크]위험을 즐기는 대중부유층…새해 자산관리 이들처럼](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0060110244468242_1590974684.jpg)
![[실전 재테크]위험을 즐기는 대중부유층…새해 자산관리 이들처럼](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1121015002456755_163911602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