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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일반 지지자…임시휴업 하겠다" '상표권 침해' 항의 받은 재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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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식품 브랜드 패러디해 이재명 홍보
오뚜기 측 항의하자 "졸X 재수 없네" 막말 대응 논란도
"내용 강압적이라 격앙…더 신중하겠다" 고개 숙여

"우린 일반 지지자…임시휴업 하겠다" '상표권 침해' 항의 받은 재명이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웹사이트 '재명이네'가 활동 임시중단을 선언했다. / 사진=재명이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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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자들이 만든 웹사이트 '재명이네'가 상표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사이트는 유명 식품 브랜드를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이 후보를 홍보해 왔는데, 브랜드 이미지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한 기업 측이 공식적으로 항의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재명이네'는 결국 활동을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


재명이네는 5일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이재명 후보께 조금의 누라도 끼칠까 염려되어 임시휴업을 어렵게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이 언급한 '임시휴업'은 콘텐츠 창작을 잠시 멈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재명이네 슈퍼 홍보물은 패러디물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의 검토, 법률적 자문을 거치고 있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오뚜기 패러디물 역시 변호사 자문을 통해 시민들이 만든 자유로운 홍보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뚜기 법무팀으로부터 해당 홍보물에 대한 삭제 및 회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표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행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며 "이후 오뚜기 법무팀 요청대로 즉시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우린 일반 지지자…임시휴업 하겠다" '상표권 침해' 항의 받은 재명이네 상표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문제의 게시물. 특정 기업의 상표와 브랜드에 이 후보의 이미지를 합성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명이네는 "저희는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님과 관련 없는 일반 지지자의 자발적 모임"이라며 "저희 콘텐츠가 홍보가 아닌 민주진영의 분열이나 왜곡보도의 씨앗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명이네는 이 후보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일종의 팬사이트다. 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유명 식품 브랜드를 합성한 이미지를 올리는 방식으로 이 후보를 홍보해 왔다. 예를 들어 오뚜기 상표와 잼 제품들 사이에 이 후보의 사진을 붙인 뒤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지지율', '따뜻한인품잼', '시원행정잼', '이재명이잼' 등 문구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홍보 방식이 상표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오뚜기 측에 이 홈페이지를 제보하기도 했다.


"우린 일반 지지자…임시휴업 하겠다" '상표권 침해' 항의 받은 재명이네 '오뚜기' 측은 제보자에게 보낸 글에서 "사이트는 허락없이 오뚜기 로고 상표를 무단으로 변형했다"고 밝혔다. 재명이네는 문제가 된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비꼬는 듯한 문구가 담긴 글을 게재해 재차 논란이 불거졌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후 오뚜기 법무팀 측은 "제보 주신 사이트는 허락없이 오뚜기 로고 상표를 무단으로 변형하여 사용하고 있다"며 "오뚜기는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위와 같은 행위와 아무 관련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뚜기 상표를 무단으로 도용한 상표침해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해당 사이트에 연락해 엄중 항의하고 상표 침해 저작물의 게시 중단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명이네는 논란이 불거진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는 "패러디 홍보물에 대한 협박멜(메일) 잘 받았다", "더러워서 안 쓰겠습니다", "시X, 안 사 먹어", "졸X 재쉄씀(재수없음)" 등 비꼬는 듯한 문구를 게재해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기업의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했음에도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식 대응을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재명이네는 재차 공지문을 올려 "패러디물이라 문제없다는 자문을 받았는데 해당 회사의 법무팀에서 잘못된 법률 고지를 기반으로 한 장문의 메일을 보내왔고, 그 내용이 강압적이라 좀 격앙됐던 것 같다"며 "법무팀과 통화했고 서로 잘 이해하며 마무리됐다. 더 신중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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