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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재밌게 사는 법" 물어본 고2, 14년만에 채택된 답변에 '감동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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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된 지금은 인생이 조금 더 재밌어졌을까요? 당신의 30대를, 앞으로의 삶을 응원합니다"

"인생 재밌게 사는 법" 물어본 고2, 14년만에 채택된 답변에 '감동 재회' 지난 2007년 당시 고등학생 2학년인 A씨가 올린 고민글. 사진=네이버 지식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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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삶이 참 재미없고 지루해서요. 재밌게 사는 법 없나요?"


14년 전 당시 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네이버 질의응답 서비스 '지식인'에 올린 고민 중 일부다. 이에 당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답변을 남겼는데, 이로부터 14년이 지난 최근 30대가 된 두 사람이 다시금 대화를 이어간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4일 지식인에는 '인생 재밌게 사는 법'이라는 제목의 고민글이 올라왔다.


누리꾼 A씨는 "고2 남자인데요. 삶이 참 재미없고 지루해서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친구들은 잘 놀고 하는 거 같은데 전 왜인지 잘 안 되네요"라며 "한 가지에 집중할 만한 것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까, 왜 살까, 뭘 하고 싶은지조차 스스로 알 수 없는 게 한심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생 재밌게 사는 법 없나요? 인생을 재밌게 바꾸고 싶어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여기에 이틀이 지난 2007년 7월6일 자신을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라고 소개한 누리꾼 B씨가 A씨에게 장문의 답변을 남겼다.


B씨는 "나도 인생 재밌게 살려고 별 쇼 다 해봤으나 진짜 재밌는 건 없더라"라며 "인생에서 재밌는 거 찾는 거란 쓰레기 안에서 황금 찾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 느껴보려고 공부도 매진해서 100등 올려봤는데 이것도 잠깐 재밌고, 남자친구 생겨도 잠깐 재밌고 헤어지면 공허감만 더 크다"라며 "고2 때는 너무 재미없어서 친구들도 안 사귀고 혼자 무념에 빠져서 학교에 다녔는데 재미보단 심심함이 더 컸다. 인생이 뭐 이렇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미를 느끼려면 오후 8시~10시 사이에 근처 공원에 운동복같이 편한 옷 입고 MP3로 노래 들으면서 산책하면 기분 좋다. 다만 사람이 많아야 한다"라며 "친구 있으면 재밌지만 다 허접하다. 근데 재밌으려고 공부는 절대 하지 말고, TV 보면서 시간 보내지 마라"고 조언했다.


또 "삶이 지겹고 외로우면 그냥 그 자체로 즐겨라. 진짜 필요한 친구 1명만 사귀고 다 버려라. 친구들과 잘 놀고 싶으면 무조건 웃어라"라며 "고독을 즐겨라. 고독 즐기는 것만큼 재밌는 건 없다고 본다. 쓸쓸하면 쪽지 해라. 즐겁게는 못 해줘도 한풀이는 해주겠다"고 말했다.


"인생 재밌게 사는 법" 물어본 고2, 14년만에 채택된 답변에 '감동 재회' A씨가 고민글을 작성하고 14년이 지난 최근 B씨의 답변을 확인해 이를 채택하면서 이들은 재회했다. 사진=네이버 지식인 캡처


작성자 A씨는 이로부터 14년이 지난 7일 B씨의 답변을 채택했다. A씨는 "죄송하네요. 질문을 남기고 지금 처음 봤어요. 답변 감사합니다. 지금 봐도 좋은 답변이네요"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감사 선물로 네이버 포인트 1만 점을 보냈다.


다음 날인 8일 B씨도 "질문자님 14년 만에 뵙네요. 10대 때 이후로 지식인을 내려놓고 살았는데 오늘 1만 포인트가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며 "커피 한잔하라며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1만 포인트를 쏠 수 있다는 건 질문자님에게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30대가 된 지금은 인생이 조금 더 재밌어졌을까요? 아니면 10대 때와는 또 다른 요소들로 고단함을 느끼고 계실까요?"라며 "어떤 인생을 살고 계시든 그 인생 속 주인공인 질문자님의 선택은 항상 바른 곳을 향해 있을 거예요"라고 응원했다.


끝으로 "질문자님도 저도 앞으로 재미없는 시기가 한가득하겠지만 이날을 추억하며 즐겁게 웃어 넘겨봐요"라며 "당신의 30대를,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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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글에는 이들의 훈훈한 재회를 지켜본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의 소원 등을 적기도 하고 "위로 받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재밌게 사는 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네요", "이게 인생의 재미라는 것일까 낭만 그 자체다", "울컥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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