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친민주 성향 Fed 재편 가능해져
진보 진영 비판 인사 사임에 파월 연임 걸림돌 제거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랜덜 퀄스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연내 사임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Fed의장의 연임을 결정하는데 부정적인 요인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퀄스 부의장은 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사직서를 통해 오는 12월 중으로 Fed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예고했다.
퀄스 부의장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금융 감독 강화를 위해 도입된 도드프랭크법에 의한 첫 은행감독 담당 부의장에 임명됐다. 그의 주도 하에 Fed는 금융 규제 강화 대신 완화에 나섰다. 이 때문에 민주당 좌파 인사들은 퀄스 부의장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공격해왔다.
퀄스의 사임과 함께 Fed 지배구조 개편도 사실상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Fed 이사회는 7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한 석이 공석이고 퀄스에 이어 내년 1월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임기가 만료되면 3석이 공석이 된다. 파월 의장의 임기도 내년 2월에 끝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빈자리를 진보성향 인사들로 채우며 Fed를 민주당 성향으로 재 구성할 기회를 맞았다.
이번 Fed 인사의 핵심은 단연 파월 의장의 연임 여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퀄스 부의장 사임이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 연임을 결정하는데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 곧 Fed 의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도 파월이 훌륭하게 역할을 했다고 칭찬하면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 연임을 선택할 경우 진보 인사들이 선호하는 브레이너드 이사는 Fed 부의장을 맡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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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편향 Fed 인사가 이뤄질 경우 기준 금리 인상 시간표도 달라질 수 있다. 이날 클라리다 Fed 부의장은 금리 인상에 필요한 조건들이 내년 말이면 충족될 것이라면서 "아직 금리 인상을 검토하려면 분명히 멀었다"고 전망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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