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제보자로 알려진 조성은 씨가 국민의힘 탈당 소식을 알렸다.
6일 조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1년 반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의 일신상 정리를 한다"라며 당에 제출한 탈당 신고서의 일부가 담긴 사진을 첨부했다. 조씨는 "지난 9월 모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제 발로 탈당할 사유가 생겼다"라며 "윤석열 후보님, 무척 축하드린다. 홍준표 후보님과 유승민, 원희룡 후보님께 응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적었다.
조씨는 "지난 2019년 조국 전 장관 관련 사태 이후, 박근혜 정부 탄핵 후 반성과 변화가 있는 줄 알았던 당시 미래통합당에 아직까지도 마음 깊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들의 진지한 설득으로 합류했다"라며 "고민을 많이 하며 깊은 인연을 맺었던 국민의당 호남분들께 송구하여 마음고생 했던 시간도 다시 떠오른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두 번째 역사적인 국기 문란 사건에서 두 차례 모두 공범이 되는 당은 아니길 바랐다"라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때처럼 권력만 잡으면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를 옹호하거나 그 권력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모양에서 (국민의힘에게) 크게 실망했다"라고 썼다. 이어 "그렇게 설령 잡은 권력이라도 곧 또 탄핵당할 것"이라며 "(그것이) 제가 배운 도도한 역사의 원칙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제 역할은 또 우연한 기회로 국기 문란의 장면을 발견하는 것이었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던 지난 두 달이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정말 좋은 분들이 계셨던 곳이고 그분들과 인사를 드리지 못한 부분에 내심 마음이 무겁다"라며 "(그분들과) 편하게 웃으면서 다시 즐겁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훗날 준비되어 있기를 바란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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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씨는 지난 9월 17일 YTN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조씨는 탈당 등 당적을 바꿀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일관된 입장이다. (고발사주 의혹 제보가) 당에 이로웠던 행위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들의 권력이나 당에 위해를 입혔다고 해서 저를 징계 내지는 출당시킨다고 하면 (국민의힘도) 범죄에 동조하는 집단이 되는 것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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