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거래소 찾은 이재명 "코리아디스카운트 극복해야"
MSCI 지수 편입 관련해선 "선진국 주식 편입, 신속하게 이뤄내야"
청년 위한 ISA 도입·장기투자 인센티브 등 언급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민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자산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비율은 너무 높고, 증시는 낮다"면서 "잠재적으로 증시가 더 성장할 여력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의 자산형성 수단으로 매우 중요한 자산시장이 경험과 지식 부족으로 투기장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젊은 세대가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사회에서 자본은 부동산시장에 특히 집중돼 있어 왜곡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자본시장을 정상화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하면 경제 활성화와 기업 자금조달 측면에서의 선순환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국내 증시 문제점 중 하나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꼽았다. 그는 "국내 증시가 과소평가를 받고 기업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아직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해외 장기 투자자들의 유입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에서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 언급하진 않았지만,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필요성을 얘기한 토론 참석자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앞으로 민주당, 정부에서도 선진국 시스템을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정도로 의견을 나타냈다.
이날 배포된 자료를 통해서는 "7년 째 제자리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국제적 신인도 제고를 위해 MCS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걸림돌이 되어 왔던 원화 국제화 문제 등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한국 경제 위상에 맞는 자본시장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최소 18조원에서 최대 62조원의 외국인 자금 순유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하는 사안인 공매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외국인 투자자 확대에 따른 공매도 전면 개재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박스권에 갇히게 하는 요인이 공매도에 있다고 보고,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공매도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터라 상충되는 두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가 관건이었다.
대신 이 후보는 소액주주들을 위한 정책과 자산증식의 수단으로서의 주식시장 활성화 등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주식시장을 청년들의 자산형성 기회의 장으로 보고, 관련 정책들을 내놓겠다고 강조한 점이 주목된다.
이 후보는 "노동의 기회 부여도 중요하지만, 금융 자산시장과 증시에서도 청년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청년을 위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SA 계좌를 통해 세제혜택을 주거나, 앞으로 제가 하고자 하는 대규모 인프라투자에서 투자 기회를 주고 특정 수익률을 정부가 보장하는 식으로 청년 세대에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의견을 만들어주면, 합리적인 범위 내 하후상박의 원리에 입각해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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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장기투자는 모두에게 바람직한 일"이라며 주식 장기보유에 대한 인센티브도 언급했다. 그는 "주식 양도소득세도 곧 도입할텐데, 과세에서 장기보유에 대한 혜택을 부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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