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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사듯 미술품 고르는 MZ컬렉터…갤러리 천국 한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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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앞둔 新한남 미술벨트
리움미술관 1년7개월 만에 재개관
하루 600명 사전예약 시작 즉시 매진

해외 유명 갤러리 줄입점, 볼거리 '풍성'
'산책족'·'컬린이' 젊은 소비층 유입
30~40대 관람객 대다수…거래도 활발

빵 사듯 미술품 고르는 MZ컬렉터…갤러리 천국 한남동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삼성 리움미술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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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전시 동호회에서 나오셨어요? 대표자 성함 말씀해주세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수도권 사적모임 8명 허용 등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된 첫 주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A갤러리에 관람객 7명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이들을 본 갤러리 직원은 익숙한 듯 단체 방문 여부를 묻고 대표 예약자 이름을 확인한 뒤 QR체크인 등을 안내했다. 입장 절차를 마친 일행은 각자 흩어져 약 30분간 작품을 둘러보고 현장을 떠났다. 몇시간 뒤 한남동에 위치한 다른 갤러리에서도 이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서울의 대표 부촌인 한남동 일대 미술관·갤러리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몰려들고 있다. 최근 이 지역에 삼성 리움미술관이 1년7개월 만에 재개관하고 해외 유명 갤러리가 잇따라 입점하는 등 볼거리가 풍성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경삼아 일대 갤러리를 둘러보는 ‘산책족’에서 도록이나 굿즈, 작품을 현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컬린이(컬렉터+어린이)’까지 다양한 젊은 소비층이 유입되고 있다.


빵 사듯 미술품 고르는 MZ컬렉터…갤러리 천국 한남동 서울 용산구 한남동 '프린트 베이커리 한남' 갤러리 2층에 서유라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인 프린트 베이커리는 최근 초보 컬렉터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핫플’ 중 하나다. 빵집에서 빵을 고르듯 부담 없이 미술을 고르라는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유명 작가의 작품 중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신진 작가 위주로 전시장을 꾸린 게 특징이다. 거장의 작품을 디지털 판화로도 판매하고 있어 인테리어나 선물용으로 구매하려는 수요도 많다. ‘나인원한남점’과 ‘한남점’ 등 한남동에만 두 곳이 입점해 있다.


‘프린트베이커리 한남’에서는 서양화가 서유라 작가가 책을 극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2층에 걸린 한 작품에 대해 묻자 갤러리 직원은 "방금 전 200만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1층에서는 작가와 30,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작품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느라 분주했다.


빵 사듯 미술품 고르는 MZ컬렉터…갤러리 천국 한남동


북한남삼거리 인근에 위치한 BHAK갤러리에서는 정상화·윤형근·원수열 등 국내 추상미술 거장의 작품을 동시에 전시하는 ‘Perpetual Reflection’전이 열리고 있다. 단색화의 대가 정상화의 작품 중 수작으로 꼽히는 1980년대 작품이 눈길을 끈다. 미니멀하고 토속적인 미감이 우러나는 윤형근(1928~2007)의 1~4호짜리 소규모 작품들도 백미다. 흑백의 대조로 불교 교리와 동양적 정서를 표현한 원수열의 108번뇌 시리즈도 강렬했다.


전시장 내 정상화 작품 중 크기가 가장 큰 60호짜리는 새 주인을 찾았다. 윤형근의 소품은 완판됐고 원수열의 소품 일부도 판매됐다. 박종혁 BHAK갤러리 대표는 "최근 30, 40대 방문이 부쩍 늘었고 거래의 절반도 이들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빵 사듯 미술품 고르는 MZ컬렉터…갤러리 천국 한남동 ‘파운드리 서울’ 갤러리에서 이건 프란츠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Not Enough Words’가 열리고 있다.


이태원역 인근 구찌 가옥 지하에 지난 6월 개관한 ‘파운드리 서울’에서는 뉴욕 기반의 미국 작가 이건 프란츠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Not Enough Words’가 열리고 있다. 한 커플이 작품을 배경으로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를 눌러댄다. 또 다른 관람객은 작품해설지를 열심히 들여다보며 감상에 젖는다. 이들을 포함해 약 50분간 갤러리에 머무는 동안 만난 관람객 대부분은 30대로 보이는 젊은 층이었다.


빵 사듯 미술품 고르는 MZ컬렉터…갤러리 천국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에서 개관전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밖에 페이스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VSF, 갤러리 바톤 등 한남동에 위치한 해외 유명 갤러리에서도 개인이나 소규모 그룹의 30, 40대 관람객이 대다수였다. 주로 식당·카페 등 상권가 중심으로 젊은 층의 유동 인구가 많았던 이 일대가 이른바 ‘신(新) 한남 미술벨트’ 형성으로 해당 계층의 기호와 소비의 폭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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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재개관한 리움은 이 같은 분위기를 더욱 북돋고 있다. 리움은 하루 600명씩 관람 제한을 두고 운영 중인데 매일 0시 진행되는 온라인 사전예약은 시작 즉시 매진된다. 젊은 층이 주로 활동하는 미술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리움 예약 꿀팁’이 공유될 정도다. 리움 관계자는 "사전 프리뷰를 포함해 개관 보름 만에 관람객 약 1만명이 다녀갔다"면서 "관람객뿐 아니라 작품 자체도 젊고 다양해졌다는 평이 많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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