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골드만삭스가 중국에서 100% 지분을 소유한 완전 자회사를 확보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행보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골드만삭스의 가오화증권 지분 100% 소유를 승인했다.
가오화증권은 골드만삭스가 중국 금융계 큰손 중 한 명인 팡 펑레이와 2004년 설립한 합작벤처다. 골드만삭스는 CSRC의 승인에 따라 팡 펑레이와의 17년 협력 관계를 끊고 가오화증권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시장에서 좀더 입지를 넓히고 성장을 위한 다양한 투자 전략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골드만삭스 최고위 경영진은 사내 공지를 통해 이번 조치는 중국 사업을 위한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의미라며 완전 자회사를 보유함에 따라 중국에서의 장기 성장과 성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인력을 600명까지 늘리고 자산운용 부문도 확대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미 올해 중국에서 116명 인력을 신규 채용해 전체 인력을 400명 이상으로 늘렸다.
CSRC가 가오화증권의 골드만삭스 완전 소유를 허용한 시점이 당국의 규제 강화, 부동산 경기 냉각, 전력난 등으로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는 최근 중국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 은행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골드만삭스는 월스트리트 은행 중 JP모건 체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 내에 완전 자회사를 두게 됐다. JP모건은 2개월 전 완전 자회사 소유에 대한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또 골드만삭스가 팡 펑레이와 지분 완전 양수양도에 대한 합의한 지 10개월 만에 당국의 승인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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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2019년 8월 가오화증권 지분율을 33%에서 51%로 높이는데 팡 펑레이와 합의했으며 당시 당국의 승인은 7개월 후인 지난해 3월 떨어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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