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당첨자로 무순위 청약 당첨
정 부실장 "누구의 도움 없이 정상적으로 분양받아"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지구 내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거주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1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캠프의 정진상 총괄부실장은 최근 개발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성남 대장동 개발지구 내 아파트 1채에 올해 입주해 거주 중이다. 정 총괄부실장은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있었던 인물이다.
해당 아파트는 2018년 12월 분양을 진행했으나, 당시 미계약·계약 취소 등으로 142가구가 남았고, 이후 2019년 2월 무순위청약으로 97가구가 계약됐다. 부동산 업계는 원분양에서 미계약분이 발생한 이유는 비싼 초기 분양가(7~8억원 대)와 인근의 송전탑 등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 총괄부실장은 최초 분양 때 청약했다가 탈락했으나 예비당첨자(순위 114번) 자격으로 무순위 청약에 당첨됐다. 계약은 7억660만원에 2019년 2월 이뤄졌고 입주는 지난 6월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 아파트의 호가는 분양가의 두 배에 이르는 15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 총괄부실장은 "아내 명의로 분양을 신청했고, 원분양에서는 탈락했다"라며 "이후 잔여 가구가 있다고 해서 아내가 모델하우스로 가보니 100명 이상이 있었고, 추첨 할 사람만 추첨에 참여했는데 그중에 뽑힌 것으로 누구의 도움 없이 정상적으로 분양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정 총괄부실장에 따르면 분양대금마련은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의 전세금과 건설사 알선 대출, 개인신용대출로 마련했다고 한다.
한편 해당 아파트는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한 아파트로, 앞서 논란을 일으킨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화천대유로부터 분양 받은 아파트이다.
앞서 화천대유는 분양 이후 남은 142가구 중 무순위청약을 통해 계약된 가구를 빼고 시행사 몫으로 24가구를 확보했다. 이후 이 중 1채를 지난 6월 박 전 특검 딸에게 초기 분양 가격으로 분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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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 부실장 측은 확보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분양 대금에 있어서는 거주하던 아파트 전세금과 건설사에서 알선한 대출금, 신용대출 등으로 정당한 절차에 따라 아파트를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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