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부품수요에
올 영업익 20배 늘어날 듯
시설투자 늘며 부채도 증가
유증 단행해 증설자금 확보
임원 6명 장내매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2차전지 소재기업 엘앤에프는 올 들어 기업가치가 두 배 넘게 뛰었다. 전기차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배터리 부품 수요가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천정부지로 끌어올렸다. 미국의 조기긴축 우려로 최근 주가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가치가 더 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채가 급격하게 늘며 금융비용도 껑충 뛴데다, 주가가 급등한 시기에 임원들은 회사 주식을 내다팔아 차익을 실현한 점은 부담이다.
◆파죽지세 어디까지 = 엘앤에프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양극재를 공급한다.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며 올해부터 실적이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49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3561억원)을 따라잡는 중이다. 영업이익도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15억원)보다 20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이 덕에 주가는 지난해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최근까지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 7월부터 더욱 가파르게 올랐고 약세장이 이어진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달 10일부터 7거래일 연속 엘앤에프를 사들였다. 최근 석달간 수익률은 91.17%이며, 이달 들어서도 51.38%나 상승했다.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24일 기업가치는 6조5837억원까지 뛰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양극재 2차 대규모 수주 사이클이 시작돼 향후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갈 양극재 규모만 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해 평균 20만원에 육박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 26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오후 2시20분 기준 주가는 전일대비 3.48% 오른 18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긴축 우려가 확산된 지난 27일 이후 이틀간 급락한 뒤 이날 다시 오름세다.
◆숨고르기 들어간 주가, 저가 매수 기회일까 = 엘앤에프는 최근 시설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부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 버금가는 실적을 기록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0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이 기간 금융비용(대출이자)이 49억원에서 154억원으로 3배 넘게 늘어나면서다. 부채는 지난해 235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26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엘앤에프는 올해 4771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증자를 통해 증설 자금을 확보하고 향후 매출 성장에 대한 가시성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번 증자 통해 부채비율 역시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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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긍정적 전망과 반대로 회사 내부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엘앤에프 장모 전무가 지난 17일 3000주를 주당 15만5700원에 장내매도하는 등 임원 6명이 이달 들어 회사 주식을 팔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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