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이 에어쇼에서 아음속과 초음속 비행 가능한 'YJ-18E' 대함 미사일 첫 공개
스텔스 무인 공격용 드론 등 최첨단 무기 대거 선보이며 군사력 과시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이 제13회 주하이 에어쇼(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YJ-18E 미사일' 등 해상 방어 시스템을 공개했다. 중국은 군사력에서 미국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여주기 위해 주하이 에어쇼를 최첨단 무기 과시의 장으로 활용했다.
29일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우주과학공업집단(CASIC)는 전날 개막한 주하이 에어쇼에서 자체 개발한 YJ-18E 미사일을 첫 공개했다.
이 미사일은 아음속(음속 이하의 속도)과 초음속(음속의 5배 속도) 2개의 속도 모드로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순항 미사일과 같이 장거리 비행 후 타깃 근접 시 초음속으로 비행, 적의 방어 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1단 로켓은 장거리 순항 비행용으로, 2단 로켓은 초음속 비행용으로 설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YJ-18 미사일은 대함 공격용 초음속 미사일이다. 중국이 보유한 대함 미사일의 사거리가 300∼400㎞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YJ-18E 미사일은 사거리가 기존 미사일보다 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은 YJ-18E에 대해 매우 낮은 고도로 비행할 수 있다면서 적의 레이더 등 방어 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미국 항공모함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대함 미사일임을 시사했다. 또 해상(군함)은 물론 지상(이동식 차량 등)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도록 설계, 기동력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은 YJ-18E 미사일은 기존 YJ-12E 초음속 대함 미사일과 CM-802B 대함 유도탄, CM-708UNB 잠수함 대함 미사일, CM-103 레이더 공격용 미사일 등과 함께 중국의 통합 해상 방어 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한다고 부연했다.
중국은 해상 방어 시스템과 함께 스텔스 무인기 등을 선보이며 진보된 공군력도 과시했다.
이번 에어쇼에 중국인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은 공군력은 젠-20(J-20) 스텔스 전투기다. 이 전투기에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엔진이 장착됐다.
중국 군사전문가 송중핑은 "J-20 스텔스 전투기가 에어쇼에서 비행했다는 것은 국산 엔진 개발이 모두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앞으로 J-20 스텔스 전투기가 대량 생산, 실전 배치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들이 사전 예고한 다목적 전투기 '젠-16(J-16)'에 전자전 포드를 장착한 개량형 'J-16D' 전투기도 공개됐다. J-16D 모델은 J-16 전투기에 레이더 등을 교란시킬 수 있는 전자장비가 장착됐다. 이 전투기는 함재기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고도 무인정찰기 '차이홍-6(H-6)'도 눈길을 끈 항공기 중 하나다. 12㎞ 상공에서 시속 800㎞의 속도로 정찰비행이 가능하다. 이 무인기는 공대지 미사일도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텔스 공격 무인기 프로토타입 '궁지-11(GJ-11)'도 전시됐다. 이 무인 공격기는 지난 201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바 있다. GJ-11은 가장 진보된 스텔스 공격용 무인기라고 중국 매체들은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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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이상 비행이 가능한 '우전-7(WZ-7)' 드론과 꼬리 날개가 없는 '우전-7(WZ-8)' 드론도 공개됐다. 중국 매체들은 WZ-7 드론은 대륙을 횡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WZ-8 드론은 고고도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주요 임무는 고해상도 이미지 수집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매체들이 WZ-8 드론을 우주항공기라고 표현했지만 작전 가능 비행 고도는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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