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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 상황] "쇼크 발생하면 청년·취약층 먼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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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2021년 9월)' 발표

[금융안정 상황] "쇼크 발생하면 청년·취약층 먼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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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진 초저금리 기조, 자산투자 과열로 빚 규모가 부풀며 '빚 풍선'이 한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20~30대 청년층과 취약계층에 주목했다. 집값과 주가가 떨어지는 충격이 발생했을 때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킨 청년층이 받는 충격이 커질 수 있고, 이미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빚으로 연명하고 있는 취약계층이 빚을 갚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될 경우 금융권으로까지 파장이 이어질 수 있어 한은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을 옥죄기 시작하면서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청년층 가계부채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확대돼 2020년 말 이후 약 27%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2분기 기준 26.9%로 소폭 줄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가계부채 총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년층 가계부채 규모도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가계부채DB 비율을 이용해 청년층 가계부채 잔액을 시산해 보면, 2분기 기준 청년층 가계부채 규모는 약 485조7900억원으로 처음으로 485조원을 넘어섰다. 청년층 가계부채 잔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 398조55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40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선 20조원 가까이 늘었다.


청년층 가계부채의 특징은 전세자금대출 비중이 25.2%로, 여타 연령층(7.8%)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이 집을 매매하진 못할 경우 전월세에 거주하는 비중이 높은데, 상대적으로 규제 수준이 낮은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해 빚을 내 살 곳을 마련한 결과다. 남들이 집을 살 때 사지 못하면 영원히 사지 못할 것이란 '포모(FOMO)' 현상도 작용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로 집을 사는 경우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중 청년층 거래비중은 36.6%를 차지했다.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를 한 경우가 늘어난 것도 청년층의 빚이 늘고 있는 배경이다. 청년층 신용대출 증가율은 올해 2분기에 20.1%로, 여타 대출보다 가파르게 늘었다. 주요 증권사의 지난해 신규계좌 723만개 중 20~30대의 계좌는 392만개로 54%를 차지했다.


아직까진 청년층 가계부채 연체율은 0.40%로 낮은 수준이다. 다만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하는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이 청년층에서 늘고 있는만큼 청년층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37.1%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취약차주' 비중은 6.8%로, 여타 연령층보다 높다. 소득은 다른 연령층보다 낮으면서 빚 부담은 커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가계부채 증가 중 청년층 기여율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주담대, 신용대출 등 자산시장과 연계된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청년층의 차입레버리지 확대를 통한 자산확대는 예기치 않은 자산가격 조정에 취약할 수 있고, 부채 부담 때문에 건전한 소비활동을 막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은이 가계부채DB를 활용해 우리나라 가계가 감당할 수 있는 부채 임계수준을 측정한 결과, 소비를 제약하는 DSR 및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율(LTI) 수준(임계수준)은 각각 45.9%, 382.7%였다. 현재 평균 DSR는 36.1%, LTI는 231.9%로 아직 임계 수준에 도달하기엔 여유가 있다. 그러나 저소득층이나 청년층이 감당할 수 있는 임계수준은 낮게 나타나, 임계 수준을 넘어서는 차주들의 비중도 소득수준이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저소득층에서 DSR 임계수준을 넘어서는 차주 비중은 14.3%에 달했고, 청년층의 경우 9.0%가 이미 DSR 임계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청년층, 저소득층에서 빚 부담이 임계 수준을 넘어서 소득을 줄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임계 수준을 넘어선 차주들이 갖고 있는 빚을 살펴보면,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60%대로 임계수준 이하 차주들의 부동산담보대출 비중(40%대)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이 임계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갚아야 하는 부채규모는 약 36조~72조원에 달한다.


한편 한은은 기업에서도 임계 수준을 넘어서는 빚을 가진 기업들이 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제약되고 있다고 전했다. 평균적으로는 투자를 막을 정도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264.2%로, 현재 기업들의 부채비율(91.0%)를 크게 웃돌고 있다. 다만 임계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자산·매출액 규모가 작을 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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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경우 저소득 및 청년층, 기업의 경우 자산 및 매출이 작은 업체들이 과다한 빚으로 소비나 투자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며 "평균적으로는 안전하지만, 쇼크가 왔을 때 이런 부분들이 먼저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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