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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리커창 경고 무시한 中 반도체 칩 업체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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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점매석 등 시장 교란 행위 재차 엄벌 강조
빨간불 들어온 중국 경제, 제조업 물가 잡기 초비상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리커창 중국 총리의 매점매석 엄벌 경고에 불구하고 폭리를 취한 차량용 반도체 칩 유통 업체 3곳이 철퇴를 맞았다. 차량용 반도체 칩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급등, 제조업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국 당국의 원자재 및 부품 사재기 단속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파원 다이어리]리커창 경고 무시한 中 반도체 칩 업체 철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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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하 감독총국)은 상하이 체터전자, 상하이 청성실업, 선전위창기술 유한공사 등 반도체 칩 유통업체 3곳에 250만 위안(한화 4억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감독총국은 지난달 초 차량용 반도체 칩 가격을 임의로 인상한 유통 업체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최대 40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당 10위안인 칩이 최대 400위안에 유통됐다는 게 감독총국의 설명이다. 유통 업체의 차량용 반도체 적정 이윤은 통상 7∼10%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납기일에 쫓긴 부품 업체들은 이들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감독총국은 설명했다.


일반 자동차의 경우 반도체 칩이 200개 이상 필요하고, 전기자동차는 500개 이상의 반도체 칩이 들어간다면서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은 중국 자동차 산업에 악영향을 준다고 감독총국은 우려했다.


감독총국은 차량용 반도체 칩 이외에 석탄과 원유, 곡물 등 벌크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중국 PPI가 매월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PPI 상승은 제조 원가 상승을 의미하며, 이는 수출 가격을 끌어올린다. 수출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불안을 야기한다. 중국 제조 물가 상승은 글로벌 물가 불안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마이너스를 보이던 중국 PPI는 지난 1월 지난 1월 0.3% 상승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후 2월 1.7%, 3월 4.4%, 4월6.8%, 5월 9%, 6월 8.8%, 7월 9%, 8월 9.5% 등 매월 급등하고 있다. 반면 향후 경기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임계점인 '50'이하로 떨어졌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차이신의 발표한 8월 PMI는 49.2로 집계됐다. PMI가 50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50.1로 집계,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감독총국은 벌크 제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중소 제조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재기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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