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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도 재테크가 되나요? …요즘 1020대 꽂힌 '슈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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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shoes)+재테크 합친 신조어
운동화 브랜드 한정판 제품 골라 구매
더 비싼 가격에 되팔아 차익 남겨
'슈테크' 빠진 Z세대 "코인, 주식보다 건전해"
일각선 "진짜 수요자들만 피해 입어" 비판

신발도 재테크가 되나요? …요즘 1020대 꽂힌 '슈테크'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운동화 전시관.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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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최근 1020세대 청년층 사이에서 이른바 '슈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발을 뜻하는 슈즈(shoes)와 재테크를 합친 신조어인 슈테크는 한정판 신발 제품을 구매한 뒤, 매니아나 수집가들에게 더 비싼 가격에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행위를 뜻한다. 슈테크를 하는 이들을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이 따로 만들어질 정도다.


슈테크는 최근 3년간 Z세대(1994~2010년 사이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주요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국소비자원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Z세대 이용자의 중고거래 관련 언급량은 지난 2018년 1183건에서 지난해 2947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또 한정판 운동화 등을 되파는 이른바 '리셀(재판매)' 관련 언급량은 같은 기간 1만5247건에서 2만1802건으로 43% 증가했다.


한정판 운동화는 신발을 만드는 브랜드가 홍보, 혹은 행사 목적으로 출시한다. 보통 한정판 제품은 한번에 수백 켤레가량만 판매되며, 물량이 다 떨어지거나 특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는 구매할 수 없어 희소성이 있다. 슈테크는 이런 한정판 제품들만 골라 사들인 뒤, 더 비싼 가격에 되파는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리셀테크'가 있다.


신발도 재테크가 되나요? …요즘 1020대 꽂힌 '슈테크' 지난해 3월 서울 한 백화점이 개장하자 대기자들이 이른바 '오픈런'으로 입장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한정판 제품 구매는 소위 '선착순'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가장 먼저 응모하거나,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더 일찍 들어갈수록 한정판 확보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렇다 보니 최근 1020세대가 즐겨 이용하는 SNS에서는 한정판 관련 정보를 기록한 글들이 공유되는가 하면, 이른바 '오픈런'이라는 유행도 생겨났다.


오픈런은 한정판 제품 판매가 예정된 매장 근처에 대기하고 있다가, 문이 열리는 순간 뛰어가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뜻하는 유행어다. 오픈 시간이 되자마자 사람들이 일제히 달려 나간다는 점에서 런(run·달리다)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매장 오픈 전날 밤부터 돗자리·텐트 등을 근처에 깔고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신발도 재테크가 되나요? …요즘 1020대 꽂힌 '슈테크'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선 모습 / 사진=연합뉴스


슈테크·리셀테크 등이 인기를 끌면서 리셀 과정을 보조하는 전용 모바일 앱까지 생겼다. 이같은 앱들은 신발·브랜드·색깔 사이즈 등을 찾아 구매나 판매를 도와줄 뿐 아니라, 한정판 제품을 발매한 제조사에 '정품 인증'까지 받아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정판 운동화 구매에 열중하는 Z세대 청년들은 슈테크가 주식·부동산보다 훨씬 '건전한' 투자라고 주장한다.


슈테크를 통해 용돈벌이를 한다는 고등학생 박모(18) 씨는 "한정판 운동화가 아무리 비싸 봤자 10~40만원 사이라 학생들도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 또 리셀에 실패한다고 해도 내가 운동화를 가진 셈 치면 되니까 그리 손해 보는 일도 아니다"라며 "실체도 없는 비트코인이나 돈을 잃을 수도 있는 주식, 부동산 투자보다 훨씬 실속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슈테크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한정판 신발의 가치가 지나치게 상승해, 실제 수요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0대 직장인 최모 씨는 "20만원 짜리 운동화가 리셀 시장에선 300~400만원까지 뛴다. 소위 슈테크하는 사람들은 그런 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사람들"이라며 "진짜로 제품을 원해서가 아니라 돈만 보고 뛰어드는 사람들과 경쟁을 하게 되는 건데, 이렇다 보니 진짜 그 브랜드의 팬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는 슈테크가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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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이미 리셀, 슈테크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온라인 몰이 출범했고,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이커머스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라며 "슈테크는 브랜드 입장에서 강력한 SNS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기존의 수집욕, 과시욕에 이어 투자 욕구까지 채워주면서 다방면의 만족도를 충족해 주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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