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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코박스' 권리이전 받은 에이치엘비…백신 주권 강화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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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에이치엘비가 베트남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Nanocovax)’의 글로벌 권리를 인수했다. 국내 회사가 해외에서 임상 막바지에 이른 코로나 백신의 권리를 인수한 첫 사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전날 나노젠(Nanogen)과 베트남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를 인수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나노코박스’의 생산, 판매, 글로벌 마케팅 등을 위한 기술이전에 합의했다. 향후 3개월 각 3명의 대표 과학자를 선임해 백신 데이터를 검토, 기술이전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백신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백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힘겨루기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우리 정부를 비롯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백신 물량의 확보를 위해 '백신 외교'에 힘을 쓰면서도 자체 개발을 통한 백신 주권의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이 단백질 재조합, DNA 백신을 개발 중인 가운데 최근 셀트리온도 mRNA 백신 개발에 착수하며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 백신 시장은 2019년 대비 2020년 성장률이 30.3%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향후에도 코로나19를 비롯 여러 질병에 대한 예방 접종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RNA백신, 바이러스백터 백신, 불활화 백신, 재조합 백신 등의 다양한 백신 플랫폼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에이치엘비에서 권리를 인수한 '나노코박스'는 재조합 단백질(recombinant protein) 백신으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을 체내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통상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높으며 생산 품질이 일정하고 원가 경쟁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초저온냉동보관이 필요한 mRNA 백신과 달리 냉장보관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같은 재조합 단백질 플랫폼 기반 코로나19 백신인 노바백스(Novavax)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을 곤충 세포에서 생산 후 사포닌 기반 면역증강제(adjuvant)를 첨가해 나노입자 형태로 만든 백신이다. 나노코박스는 재조합 단백질 생산에 널리 사용되는 포유류세포인 CHO(Chinese Hamster Ovary) 세포에서 생산된다. 백신의 일반적인 면역증강제로 사용되어 안전성 및 효율성이 입증된 알루미늄염을 면역증강제로 사용한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나노코박스'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설립된 나노젠에서 개발 중이다. 나노젠은 베트남 유일의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미국 애리조나 대학에서 약학과 보스턴 대학에서 임상학, 병리학 등을 공부한 뒤 사노피 등 대형 제약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호난(Ho Nhan) 회장이 귀국 후 1997년 설립한 회사다. 2012년 간염치료제 복제약 생산에 성공, 베트남 간염 환자 감소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또 단백질 의약품인 페길레이션의 미국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개발은 미국, 유럽 등 경제대국에서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도 백신 분야에서 손꼽히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프랑스 식민지 지배 시절 파스퇴르 연구소가 설립된 이후 126년의 백신 개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베트남은 백신 완제품 생산에 있어 일본, 인도, 중국에 이어 아시아 4번째 국가다. 디프테리아, 뎅기열 등 동남아 풍토병에 대한 백신을 비롯 인터페론 B, C형 간염치료제 등의 개발에도 성공했다.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베트남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장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나노젠은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나노코박스’에 대해 지난 13일 베트남 보건부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고 WHO에도 사용승인신청 예정이다. 2상 결과에서는 2차 투여 14일 후 90%가 넘는 항체 생성율을 보여 이미 높은 효능을 입증해가고 있다. 나노코박스 임상 결과 분석에는 독일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참여해 데이터 공신력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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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와 나노젠은 촉박한 시간을 고려 ‘나노코박스’의 빠른 상업화와 판로 개척 등에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에이치엘비제약, 단디바이오, 에이치엘비셀, 넥스트사이언스 등 에이치엘비그룹 계열사의 전방위적 협력 하에 생산 방안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 비강 분무식 항체기반 코로나 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방면에서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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