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아프간 희토류 가치 최대 3조 달러…美 20년간 희귀 자원 약탈 비난
중국과 경제 협력 막기 위해 美 아프간 경제 제재할 수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희토류 등 아프가니스탄이 보유한 희귀 천연자원을 놓고 중국과 미국이 신경전을 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9일 '미국은 중국과 아프간의 희토류 잠재적 협력에 간섭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기사를 통해 아프간에 매장된 희토류 가치가 최대 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은 중국이 탈레반과 연계, 아프간의 희토류 이용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앞으로 아프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통해 중국과의 협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는 반도체, 배터리, 전투기 등 첨단산업에 폭넓게 사용되는 필수 소재다.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세계 공급량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20년간 주둔했다면서 이 전쟁의 배후에는 미국의 경제적 고려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또 미국의 섣부른 아프간 철수는 그동안 미국 기업들이 누렸던 희귀 자원에 대한 특권 상실을 의미하며, 미국 기업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중국과 아프간의 잠재적 희토류 협력에 미국은 간섭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아프간에서 누가 집권하든 중국과 아프간의 경제협력은 양국이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며 지난 2009년과 2011년 아프간 정부와 맺은 구리 채굴권과 유전 시추권 계약을 언급했다.
실제 지난 2009년 중국과 아프간 정부는 광산 협력 약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MOU에는 아이나크 구리 광산 채굴권이 포함돼 있다. 수도 카불에서 30∼40㎞ 떨어진 이 광산의 구리 매장량은 세계 2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구리 광산 사업이 본격화되면 아프간에 1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에는 중국 기업이 아프간 파르야브 유전 개발권을 확보, 25년간 시추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밝혔다. 이 매체는 그동안 아프간 정세 불안으로 구리 및 유전 개발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면서 아프간 새 정부가 국가 재건에 관심이 많은 만큼 그간 멈췄던 자원 개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해 기준 아프간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12위였다면서 이는 약탈적 자원 개발을 주도한 미국의 경제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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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은 아프간의 정치ㆍ사회 환경이 안정되면 전력, 도로, 수자원, 통신, 병원, 학교 등 아프간 국가 기반사업 재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윈-윈'정책을 펼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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