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청해부대 대규모 확진과 관련, 정부의 대응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나 공관 주재원 등의 백신·방역 상황도 챙길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번 살펴주기 바란다"며 "또한 차제에 우리 공관 주재원 등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의 안전대책도 함께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날 국내로 돌아오는 청해부대원들에 대해서도 "부대원들이 충실한 치료를 받고,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며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곧 국가 안보라는 생각으로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탄소 경제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을 언급하며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하게 맞서며 주도해야 한다"며 "범국가적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과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면밀하게 준비하여, 보다 속도있게 실천하고 저탄소 경제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무역 환경 변화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점검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민관합동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앞선 수소 경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와 전기차·수소차 기술, 친환경 선박 산업 등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국가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내주 중소벤처기업부 출범 4년을 맞아 "우리 정부 유일한 신생부처인 중기부는 우리 경제의 뿌리이며 중심인 자영업과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지원하고 디지털 전환과 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벤처기업, 스타트업들이코스피 3000시대, 코스닥 1000시대를 여는 주역이 되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중기·벤처의 성장 속 소외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손실보상 지원 방침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새희망자금, 버팀목자금, 버팀목자금 플러스 등 재난지원금을 잇따라 지급했고, 이번 추경에도 희망회복자금을 통해 두텁고 넓게 지원할 계획"이라며 "더 나아가 제도화된 손실보상법에 따라 더욱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공포되는 '지역상권상생법', '지역중소기업육성법'을 바탕으로 지역 상권 내 상생협력 문화 확산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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