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은행권이 메타버스 진입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은행장이 직접 아바타로 변신하거나, 메타버스 사내 행사와 고객용 체널 확대 등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 세상의 주류이자 금융권 주요 고객인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붙잡아 미래 먹거리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가상세계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했다. 이번에 가상세계에 새롭게 건설된 '하나글로벌캠퍼스'는 하나금융그룹이 첫 번째로 공개하는 메타버스 공간이다. 2019년 5월 인천 청라에 오픈한 실제 연수원의 구조와 외형을 생생하게 구현해내 마치 현실세계의 연수원을 방문한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제페토 내 아바타 캐릭터 '라울'로 참석한 가운데 ▲하나글로벌캠퍼스 투어 ▲그랜드 오프닝 기념사진 ▲신입행원 벗바리 활동 수료식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신입행원들은 라울에게 자신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공간을 안내하며 기념사진은 물론 함께 '셀카'를 촬영하기도 했다.
박 행장은 “하나글로벌캠퍼스는 하나은행의 도전정신과 혁신을 보여주는 우수한 사례”라며, “이처럼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곳곳에서 계속될 수 있도록 주변 MZ세대들의 목소리를 응원해줄 것과 많은 직원들과 고객들의 캠퍼스 방문과 체험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MZ(밀레니얼+Z세대)세대 직원들과의 소통 행보에 나섰다. 권 행장은 '메타버스를 타고 만나는 우리-MZ'를 주제로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MZ세대 직원과의 만남에 나섰다.
권 행장은 가상세계에서 자신을 '전광석화'라는 닉네임으로 부르게 해 은행장과 행원이라는 직접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권 행장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MZ세대 직원과의 소통 시간은 디지털 트렌드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시도였다"며 "우리은행 구성원들이 서로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시장 성장에 발맞춰 미래 고객인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메타버스 테스트베드를 금융과 연계하는 실험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올해는 아바타와 가상 영업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시도해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먼저 직원들의 메타버스 활용과 경험 확산을 위해 게더(Gather) 플랫폼을 활용한 ‘KB금융타운’을 지난 1일 오픈했다.
KB금융타운은 ▲금융·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 등 3개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금융·비즈센터는 영업점, 홍보·채용 상담부스, 대강당, 소셜공간으로 구성했다. 재택센터는 재택 근무자와 사무실 근무 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꾸몄으며 놀이공간에는 공원과 미로찾기 게임 등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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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술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금융 콘텐츠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로블록스(ROBLOX) 플랫폼이나 가상 현실기기(HMD)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을 실험할 예정이며, 아바타와 AI를 활용해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해 고객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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