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라이더 보호의 역설…"배달료 1400원 올리더라"(종합)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개정 산재법 시행…라이더 고용보험 가입 의무
업계 "소득 노출 부담…투잡 라이더들 이탈 속출"
여야, 라이더 보호·플랫폼社 책임 강화 법안 추진
플랫폼 수수료 낮추지 않는 이상 소비자 부담↑

라이더 보호의 역설…"배달료 1400원 올리더라"(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경남 창원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배달대행 업체로부터 기본 배달료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야간·우천 할증까지 더하면 건당 최대 1400원까지 배달료가 추가된다. 이달 1일부터 배달기사(라이더) 산재보험 가입 의무가 강화되면서 사업주 부담이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이 지역 배달대행 업체들이 일제히 배달료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배달대행 업체 측은 "가뜩이나 라이더가 부족한 상황에서 경쟁사가 먼저 배달료를 올렸고, 라이더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인상했다"고 항변했다. A씨는 일단 배달료 인상분을 자비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언제까지 그게 가능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라이더 보호의 역설…"배달료 1400원 올리더라"(종합)

정부와 국회가 라이더 권익 보호에 팔을 걷어붙이자 산업 현장에선 외려 ‘배달료 인상’이라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만성적인 라이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배달 플랫폼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한쪽 면만을 바라본 결과다. 수요·공급 법칙에 의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가격(배달료)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플랫폼 사업주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부터 라이더 산재·고용보험 가입 제도까지 한꺼번에 추진됨에 따라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배달 주문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 5~7일 사흘 동안 143만건이었던 배달완료 건수는 지난 12~14일 161만건으로 늘어나면서 12.6% 증가했다. 바로고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한 배달수행 건수 1억건을 올해 상반기에 이미 돌파했다"며 "코로나 재유행 여파로 이번 달 배달주문이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달 1일부터 개정 산재보험법이 시행되면서 라이더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와 플랫폼 종사자의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 사유가 제한되면서 사실상 산재보험 가입이 의무화된 것이다. 예를 들어 월보수가 159만9400원인 라이더의 경우 산재보험료율 1.9%를 적용하면 산재보험료는 3만380원이며, 라이더와 사업주가 반반씩 부담한다. 다만 매월 내는 산재보험료보다는 소득공개에 따른 소득세 부담이 더 크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더가 산재보험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소득이 잡히고 소득세를 내야 한다"며 "그동안 라이더가 부족한 상황에서 암암리에 ‘소득 신고를 원치 않는다’고 요구하면 지사장들은 수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더 보호의 역설…"배달료 1400원 올리더라"(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방의 경우 라이더 수급난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그는 "수도권보다 인구가 적은 지방에서 라이더를 구하기 더욱 힘들어졌다"며 "낮에는 공장에서 주된 업무를 하고 저녁에 배달업무를 수행하던 투잡 라이더들이 소득 노출에 부담을 느껴 관두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전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에는 내년 1월부터 라이더도 고용보험 당연 가입 대상으로 삼고 있어 추가 비용 부담이 우려된다. 플랫폼사들이 자발적으로 수수료를 낮추지 않는 이상 배달료는 오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배달대행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사가 피보험 자격을 신고하고 고용보험료를 원천공제·납부하도록 돼 있다"며 "정부 규제 강화로 라이더 부족 현상과 배달료 인상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야 정치권도 라이더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해 플랫폼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입법에 나섰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배달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플랫폼 종사자 보호법안(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과 특고보호법안(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대표발의)을 논의하는 공청회가 열려 노사간 입장차를 드러냈다. 플랫폼 종사자 보호법은 종사자의 근로자성을 따져 노동관계법을 우선 적용하는 등 종사자 권익 보호와 사업주 책임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고보호법안 역시 계약 해지 시 30일 전 예고, 차별대우 금지 등 특고·플랫폼 종사자의 법적 보호 방안이 주된 내용이다.


AD

이날 공청회에서 권오성 성신여대 교수는 "특고라는 말 자체가 사라져야 한다고 본다"며 특고를 노동자의 범주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시각을 밝혔다. 반면 이준희 한국경영자총협회 팀장은 "현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규제를 위한 규제"라며 "너무나 구시대적인, 20세기적인 규제"라고 비판했다. 이 팀장은 "비용 전가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이뤄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