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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키우는 고양이 뭘까" 번식장 문제 심각한데 품종묘 수요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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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종묘 공개하는 연예인·미디어에 비판 쏟아져
사람들이 원하는 외형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교배·출산 반복하며 학대
품종묘 수요를 줄여야 번식장 품종묘 공급이 없어진다는 지적
전문가 "인간의 만족보다 동물 존엄성에 무게를 둬야"

"연예인이 키우는 고양이 뭘까" 번식장 문제 심각한데 품종묘 수요는 여전 유기된 채로 발견돼 구조 및 입양된 품종묘.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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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아이돌 A가 키우는 고양이 품종묘 아닌가요? 일정도 바빠서 유전병 관리도 잘 못해줄 텐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인 A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반려묘가 품종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A씨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처럼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품종묘를 대중에 공개하는 유명 연예인과 미디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싼 값에 팔리는 품종묘를 만들어내려는 펫숍 등의 이기심에 고양이들의 전 생애가 번식만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품종묘 입양을 바라보는 애묘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3년 전 길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한 김모 씨(25)는 "반려묘를 들이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품종묘와 펫숍 소비에 대해 알게 된다"며 "비윤리적인 교배 과정과 소비 구조를 알고도 품종묘를 선택하는 것은 인간 중심의 이기와 모순의 집합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예인 등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면 더욱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품종묘 전시가 계속된다면 펫숍 소비의 굴레는 절대로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예인이 키우는 고양이 뭘까" 번식장 문제 심각한데 품종묘 수요는 여전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지난 3월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광주 무허가 품종묘 번식장.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품종묘 번식공장의 참혹한 환경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월 광주 무허가 품종묘 번식장에서는 45마리 고양이들이 비좁은 철창 7개에 갇힌 채 발견됐다.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고양이 대부분이 눈병·피부병 등 질환을 앓고 있었을 뿐 아니라 바닥엔 배설물과 오물더미가 쌓여 있었다. 심지어 발이 토막 난 채 숨진 새끼 고양이와 함께 갇힌 어미 고양이도 있었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품종묘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있는 가운데 '품종묘를 입양해 행복하게 키우면 되지 않냐'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품종묘는 난청을 겪거나 관절이 굳는 등 특정 유전병을 앓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외형이 만들어질 때까지 동일 품종 내 강제 교배를 반복해 유전자를 개량하기 때문이다.


품종묘 입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수록 번식장을 통한 새로운 공급도 함께 증가하는 악순환도 반복된다. 품종묘를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번식장에서 평생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고통받는 고양이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동물권단체 케어 김영환 대표는 "동물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상업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수요가 늘면 당연히 공급도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연예인이 키우는 고양이 뭘까" 번식장 문제 심각한데 품종묘 수요는 여전 지난 5월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예인이 키우는 고양이의 품종을 물어보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각에서는 품종묘를 입양하는 연예인 개인보다 이를 대중에 노출하는 미디어를 비판해야 한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에 품종묘를 노출시키면 자연스럽게 품종묘에 대한 수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초 아이돌 그룹 멤버 B씨가 관찰형 예능에 출연해 공개한 반려묘가 주목받으면서 이 고양이의 품종을 묻는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전문가는 인간의 만족보다 동물의 존엄성에 가치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어 김영환 대표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동물을 변형시키는 행위를 인간 자녀에 대입해본다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될 것"이라며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고유한 존엄 가치를 갖고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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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서 동물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윤리적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품종묘 입양이 미디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다. 품종묘 입양이 선망의 대상으로 비춰지면 자연히 이를 좇는 경향도 생겨날 것"이라며 "동물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바라보기 위한 미디어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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