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연예인이 키우는 고양이 뭘까" 번식장 문제 심각한데 품종묘 수요는 여전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품종묘 공개하는 연예인·미디어에 비판 쏟아져
사람들이 원하는 외형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교배·출산 반복하며 학대
품종묘 수요를 줄여야 번식장 품종묘 공급이 없어진다는 지적
전문가 "인간의 만족보다 동물 존엄성에 무게를 둬야"

"연예인이 키우는 고양이 뭘까" 번식장 문제 심각한데 품종묘 수요는 여전 유기된 채로 발견돼 구조 및 입양된 품종묘. 사진=독자 제공.
AD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아이돌 A가 키우는 고양이 품종묘 아닌가요? 일정도 바빠서 유전병 관리도 잘 못해줄 텐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인 A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반려묘가 품종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A씨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처럼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품종묘를 대중에 공개하는 유명 연예인과 미디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싼 값에 팔리는 품종묘를 만들어내려는 펫숍 등의 이기심에 고양이들의 전 생애가 번식만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품종묘 입양을 바라보는 애묘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3년 전 길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한 김모 씨(25)는 "반려묘를 들이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품종묘와 펫숍 소비에 대해 알게 된다"며 "비윤리적인 교배 과정과 소비 구조를 알고도 품종묘를 선택하는 것은 인간 중심의 이기와 모순의 집합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예인 등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면 더욱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품종묘 전시가 계속된다면 펫숍 소비의 굴레는 절대로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예인이 키우는 고양이 뭘까" 번식장 문제 심각한데 품종묘 수요는 여전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지난 3월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광주 무허가 품종묘 번식장.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품종묘 번식공장의 참혹한 환경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월 광주 무허가 품종묘 번식장에서는 45마리 고양이들이 비좁은 철창 7개에 갇힌 채 발견됐다.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고양이 대부분이 눈병·피부병 등 질환을 앓고 있었을 뿐 아니라 바닥엔 배설물과 오물더미가 쌓여 있었다. 심지어 발이 토막 난 채 숨진 새끼 고양이와 함께 갇힌 어미 고양이도 있었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품종묘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있는 가운데 '품종묘를 입양해 행복하게 키우면 되지 않냐'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품종묘는 난청을 겪거나 관절이 굳는 등 특정 유전병을 앓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외형이 만들어질 때까지 동일 품종 내 강제 교배를 반복해 유전자를 개량하기 때문이다.


품종묘 입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수록 번식장을 통한 새로운 공급도 함께 증가하는 악순환도 반복된다. 품종묘를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번식장에서 평생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고통받는 고양이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동물권단체 케어 김영환 대표는 "동물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상업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수요가 늘면 당연히 공급도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연예인이 키우는 고양이 뭘까" 번식장 문제 심각한데 품종묘 수요는 여전 지난 5월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예인이 키우는 고양이의 품종을 물어보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각에서는 품종묘를 입양하는 연예인 개인보다 이를 대중에 노출하는 미디어를 비판해야 한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에 품종묘를 노출시키면 자연스럽게 품종묘에 대한 수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초 아이돌 그룹 멤버 B씨가 관찰형 예능에 출연해 공개한 반려묘가 주목받으면서 이 고양이의 품종을 묻는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전문가는 인간의 만족보다 동물의 존엄성에 가치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어 김영환 대표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동물을 변형시키는 행위를 인간 자녀에 대입해본다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될 것"이라며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고유한 존엄 가치를 갖고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D

미디어에서 동물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윤리적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품종묘 입양이 미디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다. 품종묘 입양이 선망의 대상으로 비춰지면 자연히 이를 좇는 경향도 생겨날 것"이라며 "동물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바라보기 위한 미디어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