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외교가에서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2인자인 제1비서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제1비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까지 드러난 것은 없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전원회의가 전날 폐회했다고 보도하면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고 당중앙위원회 위원·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였으며 국가기관 간부를 해임 및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를 볼때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막을 내렸지만, 관심을 모았던 제1비서에 대한 인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 1월 열린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을 개정해 '총비서의 대리인'인 제1비서직을 신설하고 그 선출 권한을 전원회의에 뒀다.
이에 따라 이번 전원회의에서 제1비서에 대한 선거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폐막 때까지 이와 관련한 내용은 전무했다.
북한이 제1비서를 선출하고도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적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북한이 1월 당 대회에서 '자리'를 만들었으면서도 6개월째 비워놓고 있다면 김 총비서의 후계자를 위한 자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총비서가 아버지 김정일 사망 이후 한때 제1비서를 맡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일각에선 제1비서직이 비서국의 최선임 자리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규약은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 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비서들을 선거한다”고 규정해 제1비서를 여러 비서와 함께 언급했다.
제1비서가 비서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이에게 주어지는 자리라면 조직비서를 맡고 있으면서 김 총비서의 신임을 받는 조용원이 겸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도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조용원 조직비서가 제1비서가 되더라도 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에게 2인자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