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톺아보기]백신의 정치학, 의학 그리고 사회학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톺아보기]백신의 정치학, 의학 그리고 사회학
AD


코로나19 사태 이후 백신만 만들면 모든 사태가 종료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희망이 현실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안전한 백신은 없다. 지구촌은 코로나19 백신의 거대한 임상 시험장이 됐다. 임상 시험장으로서 우리 상황을 보자. 6월 둘째 주까지 백신 접종자 수가 1300만명을 넘어섰다. 이상반응 신고 건수가 약 4만5000건이다. 이상반응 출현율 0.3% 수준이다.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사망자 수는 300명을 조금 넘겼다. 0.002%도 안 되는 사망자 비율이다. 여기에서 이상반응의 정치학, 의학 그리고 사회학이 나온다.


백신접종에는 늘 부작용이 따른다. 이를 무릅쓰고라도 신속한 백신 접종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박근혜 정권의 메르스사태를 반면교사 삼은 현 정부는 정권 차원의 문제가 되지 않기 위해 질병관리본부(향후 청으로 승격)를 내세웠다. 실패하면 정부 내 한 조직의 책임이 되고 성공하면 정권의 업적이 되는 구조다.


백신 접종의 부수적 피해는 가능한 한 축소하면 된다. 정권의 동반자로서 이른바 진보언론이 나서는데 이상반응 피해 보도를 가능한 한 하지 않는다. 반면 보수언론은 ‘이상반응’을 정권공격 수단으로 삼았다. 그러나 어차피 완료될 백신 접종을 대선 국면까지 끌고 가면 이득될 게 없다고 생각한 듯하다. ‘백신을 맞읍시다’라는 캠페인을 앞장서 하는 모습이다. 백신 접종을 빨리 끝내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 이상반응의 정치학이다.


의사 출신인 정은경 청장은 이상반응이 생기면 지자체(보건소)에 신고하라고 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피해조사반, 피해보상전문위원회’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반응 여부를 신고해주는 주체는 병원 의사다. 의사가 이상반응이라는 확인을 해주지 않으면 신고 자체가 되지 않는다. 조사반·위원회에서 검토하는 명단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그런데 의사의 확인은 문서가 아닌 ‘말’이면 된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확인을 의사는 말로만 하면 된다. 보건소 공무원들은 그 ‘말대로’ 움직인다. 근거로서 문서도 없이 공무원이 움직인다. 그런데 의사는 치료 전문가다. 100% 확실한 원인을 당장 확인할 수 없다. 같은 증상을 놓고도 이상반응인지 아닌지 의사에 따라 다른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 백신 접종 후 나타난 증상을 문서로써 책임있게 증명할 능력이나 시간을 집단으로서 의사는 갖고 있지 않다. 이상증상의 의학이다.


일상에서 ‘이상증상’은 백신 접종 후 달라진 삶이다. 시간 순서로 볼 때 백신을 맞은 후 생긴 증상으로 일상이 변했다. 게다가 중환자실에 가거나 심지어 사망까지 할 경우 당사자와 가족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오는 이상증상이다. 이러한 경험을 하는 사회적 소수자 집단이 전체 인구 중 0.002~0.3% 정도 있다. 여야 누구의 집권 전략에서도 별 비중 없는 수준이다. 의사의 말 한마디에 보건소 공무원들이 있거나 없는 존재로 분류하는 숫자다. 다수에게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상반응의 사회학이다.


사회적 소수자를 대하는 모양새를 보면 그 사회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수준은 어떠한가? 정치가 외면하고 의사는 관심 없는 이상반응의 사회가 구석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AD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715:30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팬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 두 사람을 강제로 퇴출했다. 현재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기폭제가 된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