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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은 민주당이 너무 못해서" '고인물 정치'…갈아엎을 수 있나 [한승곤의 정치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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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집값 폭등·일자리 감소·공정한 경쟁 갈등
민주당 초선 의원들 '조국' 입에 올렸다가 '친문' 세력에 혼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천안함 묘역 참배 첫 공식 일정 '파격'

"이준석 돌풍은 민주당이 너무 못해서" '고인물 정치'…갈아엎을 수 있나 [한승곤의 정치수첩]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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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준석 돌풍은 꼰대 운동권 때문 아닌가요" , "2030 마음을 잘 읽었다고 봅니다."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의 제1야당 당 대표이자 '원외 0선'의 이준석 대표 선출 배경에는 'MZ세대' 불만이 있다는 견해가 많다. 일각에서는 '고인물 정치'에 환멸을 느낀 2030 청년들의 분노가 그대로 이 대표 당선 상황에 드러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고인물이란 한 곳에 오래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586 운동권 세대가 보여준 민낯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관심있게 지켜봤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이준석 당대표 당선은 현상이 아닌 2030 청년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결과물이다"라면서 "낡은 정치에 정말 질려버린 청년들이 몰표를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집값 폭등과 일자리 감소, 비정규직 정규직 갈등 등에 분노한 젊은 층의 표심이 4·7 재보선과 헌정사 첫 30대 제1야당 대표를 만들어냈다는 주장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 중 청년들을 가장 분노하게 한 것은 조 전 장관 딸의 입시 부정 논란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에서 정유라 씨가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청년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모였다. 취업준비생부터 20·30대 청년들은 정치적 이유가 아닌 일종의 '게임의 공정한 룰'을 흔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돌풍은 민주당이 너무 못해서" '고인물 정치'…갈아엎을 수 있나 [한승곤의 정치수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직 인선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대 회사원 박 모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정치적인 것은 잘 모르겠고, 최순실 씨 딸이 저지른 입시 비리 의혹 등이 청년들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분노가 그대로 조국 전 장관에게 왔다, 거기에 '내로남불' 식 주장을 되풀이 하고, 민주당에서도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서 민주당에 아예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시 청년들 정책이나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버스는 이미 지나갔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청년들의 분노는 4·7 재보선 투표 결과에서 그대로 드러난 바 있다. 지난 4월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 55.3%와 30대 56.5%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 박영선 당시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20대 34.1%, 30대 38.7%에 그쳤다.


이 상황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도 강성 친문 세력에게 틀어막혀 사실상 마지막 남은 기회도 스스로 박차버렸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인 오영환·이소영·전용기·장경태·장철민 의원은 4월9일 입장문에서 조 전 장관을 언급하며 반성을 하자 민주당 온라인 권리당원게시판에는 당 초선 의원들을 비판하는 게시글들이 줄줄이 올라온 바 있다. 일부에서는 이들을 '초선5적', '초선족'이라고 부르며 "제 정신이 아니다", "어디 감히 조 전 장관을 입에 올리느냐"고 힐난했다.


"이준석 돌풍은 민주당이 너무 못해서" '고인물 정치'…갈아엎을 수 있나 [한승곤의 정치수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대표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0대 회사원 박 모씨는 "민주당에도 이준석 같은 의원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강성 지지자들이 있어서 입 밖에 내부 비판은 물론 어떤 개선책을 내놓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30대 당대표가 나온 것은 혁신도 혁신이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진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바뀐 시대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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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4일 첫 공식 일정으로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했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자신의 또래였던 희생 장병을 비롯해 제2연평해전으로 희생된 55인의 넋을 기리는 것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보통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에 비해 이례적인 행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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