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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터널 겨우 빠져나온 '하림'‥즉석밥·라면으로 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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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터널 겨우 빠져나온 '하림'‥즉석밥·라면으로 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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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의 계절이 돌아왔다. 2만원을 훌쩍 넘어선 치킨 가격과는 대조적으로 생닭 가격은 10년전과 비슷한 2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월 육계 도매가격이 최고 3400원 선까지 올랐었지만, 5월 들어 다시 가격이 하락하며 2000원 선도 위태로워졌다. 가축 질병 뿐아니라 국제 곡물 가격, 환율 등 외부요인에 민감한 육계 가공업체들은 ‘치맥’과 다이어트용 닭가슴살 열풍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수입산 육계가 도입되면서 시장 경쟁자들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육계 가공업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하림과 마니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간 기업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사업구조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재편 중이다. 닭고기 뿐아니라 즉석밥, 라면 등 가정용 간편식 시장까지 진출하며 생존전략을 다시 짰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하림은 국내 닭고기 시장의 최대 기업으로 육계 가공식품 생산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축산물 가공판매와 사료 제조를 목적으로 지난 1990년 설립됐다. 하림은 지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생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이 불어 재무상황이 악화됐다. 올들어서는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흑자전환 성공한 하림=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은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73억원)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165억원에 달했던 순손실도 올 들어서는 80억원의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매출은 254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7.2% 증가했다.


실적개선 요인에는 지난해 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한 영향이 컸다. AI 확산 방지를 위해 닭들을 대규모로 살처분한 결과 장기간 지속돼 온 생계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된 것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당 생닭 평균가격은 2106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4.6% 뛰었다.


하림 관계자는 "지난해 완공된 스마트팩토리 정상화 부분이 경쟁력으로 작용했고, 대규모 살처분 등 정책적인 영향이 공급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생계 시세가 상승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들어서는 시장 상황이 평이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품질 및 재무 개선활동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변동성 큰 육가공산업, 악화한 재무상황=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하림은 연결기준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2.47%, 2017년 2.08%, 2018년 0.18%, 2019년 -5.39%, 2020년 0.68%를 기록해 3년째 0%내외로 부진한 상황이다.


주력 사업인 육계부문의 부진 영향이 크다. 2018년부터 수입산 닭고기 증가 등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생닭 가격이 폭락했고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양계나 돈계 등은 내수 경기에 민감하고 가축 질병 등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인다. 2015년 전후로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소비가 위축되며 육계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해마다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이 잇따라 발생하며 이중고를 겪었다.


‘치맥’ 열풍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서 닭가슴살이 각광받는 식문화도 유명 치킨 브랜드 등 닭고기 유통기업들의 실적 상승에만 유의미했다는 분석이다. 하림 관계자는 "원가의 50%가 사료값인데 국제 곡물가격의 변동과 환율의 영향 등이 모두 원가에 압박을 미치는 요인이고, 유통기업들의 실적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수요가 늘어도 생닭 가격인상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없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값싼 수입산 생닭이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하림은 지난 3년간 공장 증설을 위한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다. 하림은 순이익이 적자였던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전북 익산 스마트팩토리를 건설하기 위해 2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하림의 이자발생부채는 2016년 1585억원, 2017년 2128억원, 2018년 4227억원, 2019년 4329억원, 2020년 4253억원으로 2018년 당시 급격히 늘었다. 부채비율은 2016년 120%에서 2020년 183%로 늘었다.


최근에는 제1·2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증설 완료하면서 올들어선 품질 경쟁력과 더불어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 하림 관계자는 "금융기관마다 시기는 다르지만 이미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 금리를 낮춘 곳도 있고 순차적으로 상향 조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용평가사들의 평가결과도 곧 발표가 될텐데 긍정적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따른

대규모 살처분으로 공급과잉 완화

1분기 영업이익 88억 흑자전환

최근 공장증설 투자로 차입금 늘어

부채비율 4년만에 120%->183%로

닭고기 주력 탈피, 제품군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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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식품기업으로 재탄생 도전= 하림은 올들어 식품 사업 다각화의 첫걸음으로 즉석밥을 생산해 판매에 돌입했다.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닭고기 중심 사업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즉석밥 뿐 아니라 라면·국탕찌개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림은 즉석밥에선 쌀 100%를 넣어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일반적인 즉석밥은 99%의 쌀과 기타 첨가제로 이뤄진다. 하림이 제품명을 ‘순수한 밥’으로 정한 이유다. 라면 업계 퇴직 임원들을 영입한 하림은 올해 라면 출시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양재동 물류센터로 중간 물류 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림은 동물복지 제품군을 확대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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