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규모 키워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미국 인프라 투자 법안에 대한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 건설 등 경기 정상화 관련 업종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일 오전 10시 16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4%(14.71포인트) 오른 3236.26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08% 오른 3224.40으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3241.07까지 치솟았다. 투자자 동향을 보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홀로 1449억원어치 주식을 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0억원, 872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업종별로는 항공주(3.15%)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티웨이항공은 27% 가량 상승했고 진에어(8%), 제주항공(7.8%), 대한항공(7.1%), 한진칼(5.7%), 한국공항(4.7%) 등도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로 여행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 동안 항공 여객 수는 일평균 178만명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경기 정상화 기대감을 반영해 기계(2.11%), 건설업(1.82%), 철강·금속(0.82%) 업종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내림세다. SK하이닉스(-0.78%), NAVER(-0.41%), LG화학(-0.73%), 삼성바이오로직스(-0.84%), 삼성SDI(-0.32%), 셀트리온(-1.10%) 등도 내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2% 오른 8만11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장 초반 하락 전환했던 코스닥지수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인 대비 0.10%(0.95포인트) 내린 983.64를 가리키고 있다. 투자자 동향을 보면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2억원, 1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홀로 88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시멘트 관련 업종(2.53%)과 건설(1.69%), 운송(1.52%) 등 경기민감주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삼표시멘트(3.3%), 고려시멘트(2.8%) 등이 오름세를 유지했고 동원개발(4.3%), 서희건설(3.3%)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보면 대부분 내림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75%), 셀트리온제약(-0.86%), 에코프로비엠(-0.34%), 에이치엘비(-3.35%), CJ ENM(-0.30%) 등도 내렸다. 반면 펄어비스(0.34%), 카카오게임즈(0.19%) 등은 올랐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브레이너드 Fed 이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지만 시장은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전일 정례회의에서 OPEC+가 점진적인 감산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주요국 경제 회복으로 인해 확실한 수요 회복의 신호가 보인다고 전망해 지수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2년 내 최고치를 경신하고, 미국의 인프라 투자 타결기대감이 높아지는 등의 소식으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금일 증시에선 경기민감주 등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는 차별화 속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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