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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제1비서' 신설한 까닭은…김정은 역할 나누기? 후계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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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제1비서' 신설한 까닭은…김정은 역할 나누기? 후계자 때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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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이지은 기자] 북한이 지난 1월 당규약 변경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바로 밑에 '제1비서' 자리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총비서로 집중된 행정업무를 나누는 '위임통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단 일각에서는 후계자를 감안해 자리를 마련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조선노동당 규약'을 개정하고, 제3장인 '당의 중앙조직' 중 제26항에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1비서, 비서를 선거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총비서 아래 제1비서 직함을 신설해 사실상의 '2인자' 자리를 공식화한 것이다. 당 규약에서는 제1비서가 김 총비서의 위임을 받아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비서에게 몰려 있는 행정업무 부담을 위임을 통해 나누고, 통치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정원도 지난해 8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여야 간사에게 김 총비서가 '위임통치'를 하는 등 북한의 통치 방식에 변화가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북동향을 보도했다.


지난 1월 개정된 당규약에서도 3장 27항에 당 수반의 위임에 따라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은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도 이같은 위임통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당시 노동신문은 당규약 개정의 목적을 "당 수반의 혁명영도를 더욱 원만히 보좌하며, 당 사업과 활동을 민활하게 진행해 나가기 위한 현실적 요구를 구현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제1비서라는 자리가 후계자를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행정적인, 총비서가 역할을 못하는 바쁜상황이 오면 제1비서가 행정 총괄한다는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후계자 자리라고 해도, 자리만 만들고 사람은 안 앉혀도 되는거 아닌가.


1비서 직함을 맡을 만한 인물로는 정치국 상무위원 중 김 총비서의 최측근인 조용원 비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 비서는 8차 당대회 결과 강습을 주도하며 권력서열 3위로 급부상했으며,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는 김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과 함께 나란히 가죽롱코트를 입은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단 북한이 지금까지 공식 매체를 통해 조 비서를 '1비서'로 부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속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임통치 차원이 아닌 후계자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비서' 신설 관련 내용은 지난 1월 공개된 당규약 개정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만약 사실이라면 추후 끼워넣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후계자 목적 외에 다른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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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김 총비서도 고인이 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자신은 당 제1비서직을 신설해 맡은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후계자를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행정적인 목적 때문인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며 "만약 후계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 하더라도, 자리만 만들고 누구를 앉힐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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