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변화가 與 자극해 정책 경쟁 불러올 것"
"민주당은 변화 반기기보다 방해할 듯"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지난해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한 뒤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이준석 돌풍'은 민주당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당에서 새로운 인재가 나오면서 지지층의 외연이 넓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임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돌풍을 놓고 '국민의힘이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며 "이준석 당대표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일종의 협박을 한 셈인데, 공포에서 나온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외연을 넓혀 수권능력을 갖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가장 이질적인 인물인 김웅 의원도 약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야당의 변화가 국민에게는 이로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이같은 분위기는 민주당에게는 불리할지 몰라도 국민에게는 유리할 것"이라며 "야당의 변화가 여당을 자극해 정책 경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의원의 발언이 보여줬든 민주당은 야당의 변화를 반기기보다는 방해할 것으로 짐작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각종 당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이른바 '이준석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28일 발표된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 조경태 의원, 홍문표 의원 등과 함께 본경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여당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야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 의원은 지난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은 우리로서는 나쁠 게 하나도 없다"며 "그가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극단적인 원심력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윤석열 포스트'로 해서 사실은 불안불안한 상태다. 특히 대선국면을 거치면서 상당히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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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 교수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써 민주당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당시 사전 선거운동, 투표참여를 권유한 활동을 한 혐의로 임 교수를 고발했다. 검찰은 사전 선거운동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투표참여 권유 활동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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