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앱 첫 화면 개편…"서비스 중심으로"
'먹거리 슈퍼앱' 본격 도약…"요기요 등 영향 미칠 수도"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11년만에 첫 화면을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배민이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평가다.
21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은 다음달 8일부터 앱에 개편된 화면을 적용한다.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의 다음달 출시에 맞춰 앱에도 변화를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드러진 특징은 첫 화면 구성이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점이다. 본래 배민의 첫 화면은 음식을 카테고리별로 정렬해 노출하는 소위 '메뉴판식' 구성이었다. 하지만 배민이 앱 내에서 신규 서비스들을 출시하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첫 화면을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음식 메뉴 카테고리와 다른 서비스들이 한 화면에서 혼재된 까닭이다.
이에 배민은 새 화면 상단에 기존 입점 식당을 노출하는 '배달'과 신규 단건배달 서비스에 가입한 식당을 노출하는 '배민1'을 배치했다. 이밖에 포장, 마트장보기, 쇼핑라이브, 선물하기, 전국별미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두고 배민이 '먹거리 슈퍼앱'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슈퍼앱은 앱 하나로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을 뜻한다. 기존 포털 검색 기능에 그치지 않고 쇼핑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음식 배달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기존 이용자들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락인(Lock-in)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한 음식 주문 방식도 배달 방식에 따라 대폭 간소화돼 고령층 등 기존에 배민을 이용하지 않았던 이들의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도 메신저 기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이 됐다"면서 "배민 역시 식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발전해 배달앱 시장을 한 단계 성장 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홈화면 개편은 기존 배민 앱과 유사한 형태로 구성됐던 요기요와 쿠팡이츠 등 타 배달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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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배민은 이번 개편이 슈퍼앱 전략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배민 앱은 고객이 어떤 음식을 먹을지 바로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됐다"면서 "하지만 먹거리와 관련된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나오고 이에 대한 수요도 늘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배달음식을 시키는 앱이 아니라 음식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해결할 수 있는 슈퍼앱을 구현한다는 목적 아래 대대적 개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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