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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프롭테크로 부동산산업 디지털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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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proptech)는 ITㆍ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비대면)으로 다양한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또는 기업을 말한다. 인터넷이나 앱으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부동산 매매를 중개하는 데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부동산 평가, 대출 등으로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세계 총 프롭테크 투자액은 2011년 1억8000만달러(약 2030억원)에서 지난해 72억달러(약 8조1220억원)로 10년간 40배 뛰는 등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은 무엇보다 ITㆍ디지털 혁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전통적으로 로테크(low-tech)산업이라 해서 기술과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 생각됐지만, ITㆍ디지털 기술이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서 수요자ㆍ공급자의 요구를 아날로그보다 더 잘 맞춰주는 게 가능해졌다. 특히 두 가지 핵심적인 ITㆍ디지털 기술이 프롭테크의 급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나는 디지털을 활용한 부동산금융, 대표적으로 P2P(개인 간 거래) 대출이다. 또 하나는 3D프린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같은 공간기술의 발달이다. P2P를 통해 맞춤형 상품 제공이 용이하고, 발달된 공간 기술은 효율적인 분양과 매매, 건물 관리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해외의 경우 2000년대 중반 영국에서 시작됐지만 미국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 부동산 공공데이터를 전면 개방했고 세계 프롭테크 투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싱가포르가 11위, 홍콩은 15위로 앞서나가고 있다. 한국은 40위권이지만 최근 프롭테크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프롭테크는 특히 부동산 가치 평가에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부동산업계에선 ‘부동산이 버블인지 아닌지는 지나봐야 안다’는 얘기가 있는데 데이터 부족으로 가치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프롭테크를 통해 디지털로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구축하면 점점 효율적인 가치 평가가 가능해질 수 있다. 부동산시장의 고질적 문제점인 정보 비대칭을 제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부동산업이 금융업처럼 플랫폼화되고 있다는 점도 프롭테크의 중요한 시사점이다. 부동산 수요자ㆍ공급자, 중개업자가 플랫폼에서 매매 및 임대, 가치 평가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데, 미국의 질로우(Zillow), 영국의 굿로드(Goodlord) 등이 대표적 사례다. 질로우 같은 경우는 미국 전체 주택의 97%에 해당하는 1억300만가구에 대한 정보가 구축돼 있다. 우리나라도 네이버부동산과 직방 등 플랫폼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다.


프롭테크의 성장에는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도 관건이다. 부동산은 개인자산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고 덩치도 크다. 프롭테크는 디지털 즉 비대면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매매하는 것인 만큼 정보나 매매가 잘못되면 큰일이다. 그만큼 위변조 방지가 중요한데, 이 위변조를 막는 수단으로 대표적인 게 블록체인이다. 프롭테크 성장에 블록체인이 핵심 요소가 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예컨대 부동산등기 같은 걸 블록체인으로 해 위변조가 없다는 것을 보장하면 그만큼 디지털로 부동산을 매매하는 것이 편해진다. 디지털화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고 부동산시장은 아직 정보 비대칭으로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프롭테크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 앞으로 인터넷, 디지털과 함께 태어난 밀레니얼세대가 주요 주택 구매자인 시대가 온다. 프롭테크시장 성장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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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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