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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구조조정 성공한 두산그룹, 수소 엔진 달고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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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지난해 3조원이 넘는 자산매각을 단행하며 혹독한 구조조정을 시행한 두산그룹이 1년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계열사들이 연달아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고 이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 '수소 사업'을 앞세워 그룹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지주사인 (주)두산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5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4461억원의 흑자를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전년비 403% 늘었다. 두산중공업도 7분기만에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경신, 두산밥캣도 10년래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다.


두산그룹 계열사의 이같은 '깜짝 실적'은 그룹 차원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의 결과다. 지난해 4월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3조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포함한 자구안을 제출하고 철저히 이행해왔다. 두산타워,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 모트롤 사업 등 매각하고 주요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매각까지 단행했다. 1조3000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오너 일가는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무상으로 두산중공업에 넘겼다. 채권단 상환이 마무리되고 구조조정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본격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혹독한 구조조정 성공한 두산그룹, 수소 엔진 달고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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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빼기에 성공한 두산그룹은 새로운 성장동력인 '수소사업'을 주축으로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의 전문 인력을 모아 (주)두산에 수소 TFT를 신설했다. 수소의 생산과 유통, 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수소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일원화된 전략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두산그룹의 수소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달성했으며 2023년에는 매출 1조5000억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비행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소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공장 부지에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 중이며, 자체 기술로 만든 액화 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국내 수소유통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수소의 활용과 유통 뿐만 아니라 '생산'에도 손을 뻗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제주도에서 시작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해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풍력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수소 생산 시스템과 수소 압축 저장 시스템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수소시장 규모는 2050년 12조달러(1경3446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에너지, 모빌리티 기업들이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시장 위주로 해외 수소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PAFC(인산형연료전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퓨얼셀 아메리카를 내세워 친환경 에너지 시장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에서도 지난해 10월 현지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엑스포에 참가하는 등 수소 관련 제품 홍보를 시작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효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환경에서 그룹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두산중공업의 경우 일회성 비용 기저 효과와 원가율 개선등을 통해 올해 순익 흑자 전환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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