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 전 어렵다고 전달 받아"
이태규 "국민의힘 통합 시기 두고 내부 의견 합치 안 되는 걸로 알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통합 시점이 6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지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주요 당직자들은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 이후 합당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현실적인 상황에서는 지금 전당대회를 통해서 지도부가 선출되지 않고서는 합당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역시 같은 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의힘에서 전당대회 전, 후 합당 시기와 관련해 내부 의견 합치가 안 되는 걸로 안다"면서 "자연스럽게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선출된 후 합당 논의가 이뤄지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양당 간의 합당에 대한 방향에는 이견이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들은 합당의 쟁점으로 가치의 통합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사실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원칙 있는 통합, 보수와 중도의 가치의 공존이 가능한 그런 통합이어야 한다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사무총장도 "국민의당은 합당 준비가 다 됐다"면서 "통합 야당이 중도실용정당의 확장성을 가져야 하고 더 혁신적으로 바뀌어서 국민이 볼 때 야당을 선택해 정권을 교체하는 게 최악을 피한 차악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더 나은 선택이라는 믿음을 주는 정당을 만드는 게 통합의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 모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 열어두는 발언도 내놨다. 이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안 대표가 빠지면 (야권 대선 경선) 흥행이 되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야권 대선주자 1~3위가 격차는 있지만 모두 다 바깥에 있다. 이 중 누구라도 빠지면 흥행이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도 "야권의 후보군들은 야권 통합에 대한 노력과 기여 그리고 그 노력과 기여 속에서 지지층을 최대한 확장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에 의해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입장"이라며 "안 대표 역시 그런 인식에 기반해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면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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